호주 실업률 3.7%로 시장전망치 상회…일자리도 줄어

박의래 2023. 8. 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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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에 시달리던 호주에서 예상보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일자리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의 실업자 수는 전월 대비 3만6천명 늘었으며 실업률은 0.2%포인트 오른 3.7%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취업자 수가 3만1천600명 늘었고 금융시장에서도 1만5천명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빗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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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1만4천600명 감소…정규직만 2만4천200명 줄어
고용시장 위축에 기준금리 동결 전망
호주 시드니 상점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구인난에 시달리던 호주에서 예상보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일자리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의 실업자 수는 전월 대비 3만6천명 늘었으며 실업률은 0.2%포인트 오른 3.7%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3.6%)를 상회하는 것이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만4천600명 순 감소했다. 지난 6월에는 취업자 수가 3만1천600명 늘었고 금융시장에서도 1만5천명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빗나간 것이다. 특히 좋은 일자리라 할 수 있는 정규직 취업자 수가 2만4천200명 줄어들며 취업자 수 감소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ABS의 비오른 자비스 노동 통계 책임자는 "통상 7월은 방학이 있어 구직활동을 하는 학생들로 인해 실업자 수가 늘어난다"며 1년 전과 비교하면 취업자 수는 38만7천명 늘었다고 설명했다.

노동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호주중앙은행(RBA)이 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용시장 호황은 RBA가 금리를 올려도 호주 경제가 침체에 들어서지 않을 것이라 자신하는 요소였는데 고용시장이 위축되면 RBA도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RBA는 지난해 5월부터 0.1%이던 기준 금리를 4.1%까지 끌어 올렸지만 지난해 7월부터 2개월 연속 동결한 상태다.

호주 투자회사 AMP캐피털의 다이애나 무시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달에도 RBA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과 일치하는 지표가 나왔다"라며 "RBA가 기준금리를 올리려면 물가상승률이 다시 치솟거나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란 신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ABS에 따르면 지난 6월 분기(4∼6월) 임금 상승률은 연 3.6%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또 물가상승률은 6.0%를 기록, 지난해 12월 분기(10∼12월) 이후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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