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공원 모여 "여기서 시작했다"…현장서 본 역사적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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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감영과 대구읍성, 항일독립운동까지 자랑스러운 대구 역사를 현장에서 배우는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대구 근대역사관이 처음 도입한 역사 탐방 현장을 박철희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대구근대역사관의 역사 탐방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8월 매주 수요일 경상감영 현장 답사가 이어지고, 다음 달에는 경상감영과 대구읍성 터를 걸으면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금요일마다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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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상감영과 대구읍성, 항일독립운동까지 자랑스러운 대구 역사를 현장에서 배우는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대구 근대역사관이 처음 도입한 역사 탐방 현장을 박철희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을빛이 물드는 대구 달성공원에 한 무리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모자를 쓰고 가방을 둘러맨 채 뭔가를 열심히 적는 사이로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선생의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신형석/대구시 박물관운영본부장 : 박상진 선생 집안은 7천 석을 했습니다. 굉장히 부자였습니다. 그래서 전 재산을 광복에 투자를 했는데….]
박 선생이 일제에 의해 사형 순국한 지 102년째 되는 날, 항일운동의 뿌리 광복회가 출범한 역사적 장소에서 답사가 시작된 겁니다.
애국계몽운동 중심지 조양회관 터를 둘러본 뒤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북후정과 1919년 대구 만세운동이 점화된 옛 서문시장 터를 찾았습니다.
[현장 설명 : 여러분, 이 사진은 어디서 찍었을 것 같습니까? 이 사진은 약간 위에서 찍었습니다. 저는 이 사진은 북후정에서 찍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바로 북후정 정자에서.]
민족자본 백화점 '무영당'과 광복회 본부 '상덕태상회'가 있던 서성로를 지나고 옛 대구읍성과 경상감영을 거쳐 2시간 도심 답사의 종착점은 삼덕동 대구형무소 터입니다.
수많은 항일 투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민족시인 이원록이 이육사라는 수인 번호를 딴 새 이름을 얻은 곳입니다.
[이육사 시 '광야' 낭독 : 내 여기서 가난한 노래에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노래 부르게 하리라.]
폭염이 식지 않은 한여름 저녁이지만 예정 인원의 2배 가까이 참가자가 몰렸습니다.
[이경미/대구역사교사모임 (대구하이텍고 교사) : 박상진 의사의 길을 직접 이렇게 밟아볼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고요. 저녁에 또 이렇게 걸어 보니까 색다른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정주현/대구시 이천동 : 대구가 이렇게 역사적인 도시인지 여기 살면서 몰랐습니다. 대구시민이라면 모두 다 한번 경험해 봤으면….]
대구근대역사관의 역사 탐방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8월 매주 수요일 경상감영 현장 답사가 이어지고, 다음 달에는 경상감영과 대구읍성 터를 걸으면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금요일마다 열립니다.
[신형석/대구시 박물관운영본부장 : 대구는 상대적으로 도심에 역사현장 유적이 모여 있기 때문에 답사하기 굉장히 유리한 그런 조건입니다. 대구에 대한 더 넓은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답사는 시민들이 대구 역사와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TBC, CG : 김유진 TBC, 사진출처 : 대구근대역사관)
TBC 박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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