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위 해운사 하팍로이드, HMM 인수 검토[시그널]

이충희 기자 2023. 8.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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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국내 최대 해운사 HMM(011200)의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팍로이드는 최근 HMM 매각 주관사 삼성증권(016360)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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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예비입찰 마감···인수전 후끈
하림·동원·LX와 경쟁
산은·해진공, 외국계 인수 적정성 따져볼 듯
[서울경제]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국내 최대 해운사 HMM(011200)의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국내 중견기업들이 사모펀드(PEF)와 손잡고 인수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해외 대형 선사까지 인수를 저울질하면서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인수전의 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팍로이드는 최근 HMM 매각 주관사 삼성증권(016360)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 적정 가격과 향후 사업 시너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HMM을 인수하면 컨테이너 사업에서 아시아 권역을 확장하며 세계 3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HMM과 함께 2020년부터 2030년까지 해운사들의 동맹인 ‘디얼라이언스’에 속해있다. 특히 최근 하팍로이드는 아시아-지중해 항로와 아시아와 미국 동부 해안 사이의 태평양 횡단 항로에 선박을 추가하면서 아시아와 유럽·미주 항로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선 사실상 국내 유일의 국적 원양 선사로 남아있는 HMM을 해외 기업이 인수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136480)과 동원, LX 등 국내 중견 그룹 대비 자금력 면에서 앞선다는 점은 인수전의 판을 뒤흔들 요소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법률 상 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 투자를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도 "국내 정서상 외국계 기업이 국적 선사를 인수하는 게 타당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시 상황이 펼쳐지면 국내 해운사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매각 측이 설명해왔던 대로 자금력이 충분한 기업이 인수의 우선권을 갖는다는 점은 고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HMM 인수를 통해 해운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경영능력도 수반된 주체가 인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가 보유한 HMM 지분 전체다. 여기에 양사는 보유 중인 HMM의 2조7000억 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1조 원 어치를 매각 대상에 함께 포함시켰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구주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4조 원이다. 이에 따라 전체 거래 규모는 5조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오는 21일 삼성증권을 통해 마감되는 HMM 인수 예비입찰 결과를 예의 주시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인수 검토 의사를 공개하며 앞서나갔던 SM그룹은 인수전에 빠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하림·동원·LX그룹은 막판까지 가격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은 최초 티저(teaser) 형태의 설명서만 수령한 뒤 구체적인 IM 자료를 받아가지 않아 불참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HMM의 15조원 가까운 현금의 배당 가능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매각 과정에서 산은 등이 주주간 계약에 이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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