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침몰' 발언 이철규 "그럼 당 욕하는 걸 박수쳐야 하나"

정윤아 기자 2023. 8. 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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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7일 '배를 침몰시키는 자는 승선 못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그럼 당 욕하는 걸 가만두고 박수 쳐야하느냐"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같은 당의 구성원으로서 그런 모욕과 조롱 하지말자는 당부의 이야기였다"며"그런데 그걸 이렇게 비틀어 말하시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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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개진하는 것과 당을 모욕하는 것은 달라"
용산·지도부 사전 교감 질문에 "교감을 왜 하느냐"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1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한은진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7일 '배를 침몰시키는 자는 승선 못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그럼 당 욕하는 걸 가만두고 박수 쳐야하느냐"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발언에 대해 "예를 들어 기자가 거짓으로 보도하는데 '거짓말로 보도하고 잘했다'며 박수쳐야 하느냐.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제 말을 확대해석 하지 말라"며 "최근 의원 몇분이 방송에 나가 당을 폄훼, 조롱하고 모욕했다"며 "거기에 대한 당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 개개인의 의견을 얼마든지 개진할 수 있다"며 "하지만 사실에 기초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과 당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같은 당의 구성원으로서 그런 모욕과 조롱 하지말자는 당부의 이야기였다"며"그런데 그걸 이렇게 비틀어 말하시느냐"고 했다.

그는 의원들이 당을 모욕하는 사례에 대해 "특정인에 대한 게 아니라 누구든지 국민들과 당원들이 받아들이기에 거북하고 불편한 이야기를 자제해줬으면 하는 이야기"라며 "당 지도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당 전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해당 발언 전 용산 대통령실이나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왜 교감을 하느냐"며 "제가 당무를 책임지고 있고 국회의원이 당을 모욕하는데 자제하라고 부탁도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저에 다수 의원들이 충분히 알아듣도록 아주 절제되게 당부했다"며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무총장은 "당은 늘 국민 눈높이에 맞춰가려 노력하고 많은 사람들이 언행을 자중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한 두 사람이 말 잘못해서 당원들의 자존심이 상하고 당의 위상이 실추되고 사기가 저하되니 자제해달라는데 뭐가 그렇게 잘못됐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원들에게 받은 문자를 직접 기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당원들은 이 사무총장에게 당을 비판하는 의원들에 대한 비판의 문자를 보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시키려는 승객을 어떻게 누가 태우려고 하겠나"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함께 항해하는 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며 "본인 생각만 가지고 당 전체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경솔한 언행은 본인이나 당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언론에 나가 김기현 지도부를 비판하는 상황에 대한 경고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장관만 보이고 우리 당과 당 대표는 안 보인다"며 "(여당이) 대통령실 대변인 수준으로 위상과 존재감이 낮아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사무총장은 16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배를 침몰시키려고 하면 어떻게 누가 태우겠냐는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일반론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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