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이 꽃길이 될때까지, 로큰롤! ‘멤피스’ [커튼콜]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8.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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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는 '멤피스'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음악을 즐기는 데는 나이, 종교, 인종은 중요치 않다.

천박한 흑인 음악이라 폄하되고 있던 로큰롤을 사랑한 휴이 칼훈은 멤피스 빌 스트리트의 흑인 전용 클럽에서 흑인 가수 펠리샤 파렐의 노래를 듣고 그에 반한다.

뮤지컬 '멤피스'는 1950년대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널리 알린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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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멤피스’ 공연 장면. 사진ㅣ쇼노트
<공연리뷰> 삽질이 꽃길이 될때까지, 로큰롤! ‘멤피스’

※ 이 기사에는 ‘멤피스’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음악을 즐기는 데는 나이, 종교, 인종은 중요치 않다. 그냥 로큰롤 리듬에 몸을 맡기면 되는 거다. 그리고 이렇게 외쳐보자. 하카두~!

백인 청년 휴이 칼훈이 살고 있는 1950년대 미국 남부 테네시주의 도시 멤피스는 강제 인종 분리 정책인 ‘짐 크로우 법’이 지배하고 있다. 천박한 흑인 음악이라 폄하되고 있던 로큰롤을 사랑한 휴이 칼훈은 멤피스 빌 스트리트의 흑인 전용 클럽에서 흑인 가수 펠리샤 파렐의 노래를 듣고 그에 반한다.

디제이를 꿈꾸던 휴이 칼훈은 백인 방송국에 잠입해 흑인 음악을 틀고, 예상 외로 큰 인기를 얻으며 거물 디제이로 거듭난다. 휴이 칼훈은 자신의 방송을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가수이자 연인인 펠리샤 파렐의 음악을 소개하고, 뉴욕의 유명 제작자까지 펠리샤 파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뮤지컬 ‘멤피스’는 1950년대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널리 알린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듀이 필립스는 백인이면서도 당시 천박한 흑인 음악이라 무시당하던 로큰롤을 널리 알리며 ‘로큰롤의 선구자’로 이름을 높였다. 특히 1954년 프레슬리의 데뷔 음반 수록곡 ‘댓츠 올 라이트 마마’를 처음 소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뮤지컬 ‘멤피스’ 공연 장면. 사진ㅣ쇼노트
뮤지컬 ‘멤피스’는 ‘음악’ 아래에서는 흑백을 비롯해 차별과 편견은 모두 의미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만큼 작품에서 무엇보다 넘버가 중요하다. 밴드 본조비의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1950년대 로큰롤, 리듬 앤 블루스, 가스펠 등을 오마주해 작곡한 넘버들은 관객을 그 때 그 시절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흥겨운 음악과는 사뭇 다른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도 세심하게 다룬다. 백인인 휴이와 흑인인 펠리샤의 사랑과 성공에 대한 다른 결말을 섬세한 서사로 쌓는다. 특히 흑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없이 배역의 의상, 분위기 등으로 인종을 구분하도록 연기한다.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 인종 차별 논란을 피해가는 영리한 연출이다.

그리고 ‘멤피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로큰롤이다. 휴이 칼훈의 명대사가 뇌리에 꽂힌다. ‘인생은 삽질하다가 새길을 파는 거라구~! 하카두(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다)~!’

휴이 역에 박강현, 고은성, 이창섭, 펠리샤 역에 정선아, 유리아, 손승연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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