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로 독주 마시는 2030에 中고량주 인기
지난해부터 고량주 수입액 ↑
중국 술인 고량주(백주) 수입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찾는 수요가 고량주로까지 뻗어가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고량주 수입액은 1087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2년 전 동기(736만9000달러) 대비 약 47.6% 급증한 수치다. 연간 수입액은 △2020년 1216만달러 △2021년 1296만3000달러 △2022년 1754만8000달러로 지난해부터 수입액이 급격히 늘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보편화된 '홈술'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1인 가구 등이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문화가 널리 퍼지자 와인과 위스키가 잇달아 유행했고, 마찬가지로 도수가 높은 고급 주류를 맛보려는 수요가 고량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위스키처럼 증류주인 고량주는 맛 변질이 덜하고 보관이 쉬워 한 병을 사놓으면 조금씩 오래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고량주 수입중량은 수입액만큼 큰 폭으로 늘지 않는 양상이다. 올해 1~7월 고량주 수입중량은 4819.1t으로, 2년 전 동기(4267.2t) 대비 12.9% 늘었다. 작지 않은 성장이지만 수입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이다. 결국 기존의 저가 고량주 수입이 늘어났다기보다 최근 들어 고가 브랜드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고가 고량주는 고급 중식당이나 레스토랑에서만 취급했는데, 차별화를 위해 고급 술을 판매하는 식당과 유통업체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기존 소비자층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이과두주나 연태고량주 등 저렴한 고량주 외에 마오타이주·수정방 등 프리미엄 주류도 계속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스마트오더'와 같은 방식으로 술을 더 편하게 찾고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술을 통해 개성을 표출하려는 젊은 층의 구매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홍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정현, 194억 빌딩 매입...남편 병원 개원 - 매일경제
- ‘로또 70억’ 당첨자의 K직장인 인증...“회사 계속 다닐래요” - 매일경제
- “주식 다 팔아라” 돈냄새 귀신인 헤지펀드도 손절 중인 이 나라 - 매일경제
- [단독] 故윤기중 교수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 연세대 기부 - 매일경제
- 국민연금에 10조 벌어다준 ‘미국 효자 오형제’가 누굴까? [월가월부] - 매일경제
- 서학개미 비명…2조원 매수 美국채ETF 23% '뚝' - 매일경제
- 전세계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잼버리 화장실…“감옥 변기 같다” - 매일경제
- 서울서 귀한 10억에 대단지라…‘이곳’ 청약 3만7000명 몰렸다 - 매일경제
- 아사히 품절대란, 휴가는 일본…‘노재팬’ 가고 ‘예스재팬’ 왔다 - 매일경제
- 김연경 측 “악의적 허위 사실 배포에 강경대응, 선처 없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