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칼칼·알싸 … 라면 매운맛의 진화
라면업계 '더 맵게' 경쟁 격화
앞다퉈 매운맛 다각화 나서
농심 '신라면 더 레드' 출시
삼양식품은 골라먹는 '맵탱'
마늘·후추 더한 '마열라면'도
최근 매운맛을 즐기는 소비자가 크게 늘면서 매운 라면이 다채롭게 변신하고 있다. 기존 매운 라면보다 2~3배 더 매운 라면은 물론 해장, 스트레스 해소 등 상황에 맞게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는 라면도 등장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폭발적 인기에 그동안 앞다퉈 더 매운 제품을 내놨던 라면업계는 점점 세분화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매운맛을 더 맛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17일 삼양식품은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선보이고 신제품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맵탱은 스트레스 해소, 해장, 기분 전환 등 소비자가 매운 라면을 찾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제품별로 매운맛을 달리 만든 것이 특징이다. 화끈함·칼칼함·깔끔함·알싸함·은은함 등 매운맛을 다섯 가지로 세분화해 이를 적절히 조합했다.
예를 들어 '맵탱 흑후추소고기라면'은 화끈하면서도 칼칼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타깃이다. 흑후추의 은은한 매운맛과 하늘초의 혀와 목을 자극하는 칼칼한 매운맛이 어우러진다. 속풀이에 적합한 '맵탱 마늘조개라면'은 조개 육수에 새우와 오징어를 넣어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국물과 마늘의 알싸한 매운맛을 조합한 제품이다. '맵탱 청양고추대파라면'은 깔끔한 매운맛을 강조했다. 맵탱 흑후추소고기라면과 맵탱 마늘조개라면은 이달 말부터, 맵탱 청양고추대파라면은 9월 말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맵탱의 스코빌지수(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6000SHU 안팎으로 추정된다.
앞서 농심은 지난 14일 기존 신라면(3400SHU)보다 2배 이상 매운 신제품 '신라면 더레드'(7500SHU)를 한정판으로 내놨다. 후첨양념분말에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 향신료를 넣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했다. 또 청양고추 양을 늘려 매운맛 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을 보강함으로써 깊고 진한 국물 맛을 살렸다. 농심이 올해 상반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타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매운' '라면' '맛있다' 등 세 단어가 함께 언급된 콘텐츠 양은 전년 동기보다 3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더레드는 한정판이지만 향후 시장 반응을 보고 정식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소비자가 다양하게 매운 라면을 찾는 것은 매운 라면이 주는 특유의 쾌감 때문이다. 여기에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이열치열'로 더위를 날리려는 사람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매운 라면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역시 매운 라면 제품 보강에 나섰다. 지난 16일 자사의 기존 매운 라면 제품인 '열라면'(5013SHU)에 마늘·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출시했다. 마열라면의 매운 정도는 열라면과 비슷한 수준이다.
팔도는 지난해 기존 왕뚜껑보다 3배 매운 '킹뚜껑'(1만2000SHU)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틈새라면 고기짬뽕'(6500SHU)을 출시해 매운 라면 브랜드인 틈새라면 제품군을 7종으로 늘렸다. 팔도에 따르면 지난달 틈새라면 브랜드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코빌지수가 무려 1만5000SHU에 달하는 '틈새라면 극한체험'은 지난해 1월 한정판으로 나왔다가 높은 인기에 같은 해 3월 정식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송경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정현, 194억 빌딩 매입...남편 병원 개원 - 매일경제
- ‘로또 70억’ 당첨자의 K직장인 인증...“회사 계속 다닐래요” - 매일경제
- “주식 다 팔아라” 돈냄새 귀신인 헤지펀드도 손절 중인 이 나라 - 매일경제
- [단독] 故윤기중 교수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 연세대 기부 - 매일경제
- “이제 속 시원하냐”…‘카이스트 막말’ 학부모, 탈탈 털리자 분노 폭발 - 매일경제
- “이걸요? 제가요? 왜요?” MZ 공무원 83%는 ‘그냥 직장인’으로 산다 - 매일경제
- “돈 날리고 싶으면 여기에 투자?”…분식집·학원 사라진 ‘이곳’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신용카드 분실했는데…남이 쓴 돈 내가 내야 한다? - 매일경제
- [속보] 셀트리온-셀트리온 헬스케어 합병키로…제약은 빠져 - 매일경제
- 김연경 측 “악의적 허위 사실 배포에 강경대응, 선처 없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