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바짝 추격당한 SSG, 엇박자 나는 ‘투타’…“이길 수 있는 경기 확실히 잡아야”
‘디펜딩 챔피언’ SSG가 올 시즌 최대 고비를 맞았다. 내림세로 돌아선 타선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힘의 원천이었던 불펜진까지 흔들린다.
16일 현재 99경기를 치른 SSG는 55승1무43패(0.561)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SSG는 선두 LG와 이미 7경기 차이로 벌어졌고, 3위 KT에 1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LG와 KT가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탄 것도 맞지만, 진짜 문제는 투타가 동반 침체한 SSG의 경기력이다.
타선의 긴 침묵이 특히 뼈아프다. 8월 SSG의 팀 타율은 0.255로 리그 8위에 그치고 있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648로 최하위까지 처졌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87개)을 기록 중이지만, 후반기 홈런 개수는 11개밖에 되지 않는다. SSG가 자랑하는 ‘홈런 공장’도 주춤한 모양새다. 0.332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던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구멍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소년 장사’ 최정마저 타격 부진에 시달리자, SSG 타선에서 확실한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진과 불펜진의 엇박자가 도드라진다. 부상에서 복귀한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예전 좋았던 모습을 되찾았고, 전반기 고전했던 김광현의 활약이 살아났다. 그는 이달 등판한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 0.90으로 역투했고, 이 중 2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박종훈, 오원석 등 다른 선발 투수들의 안정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토종 에이스’의 귀환은 그 자체로 분명 반가운 일이었다.
반대로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앞세워 시즌 내내 절정의 안정감을 보여준 SSG 불펜은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모습이다. SSG는 지난 15~16일 롯데에 2연패를 당했는데, 두 경기 모두 선발뿐 아니라 불펜 싸움에서도 밀렸다. 15일 롯데전에서는 고효준이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다음 날에도 4-4 동점이던 6회말 임준섭이 흔들리며 역전을 내줬다.
SSG는 18일부터 인천에서 선두 LG와 3연전을 치른다. 김원형 SSG 감독은 17일 롯데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롯데와 3연전 전까지 타선은 침체했지만, 투수들이 잘 던져 줬다. 이번엔 타선이 득점을 내주니까 투수들의 실점이 많아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현재 전력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하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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