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전석 매진'이라더니...5년간 3백 편 넘는 영화 관객 수 조작
■ 진행 : 박석원 앵커, 이광연 앵커
■ 출연 :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들 영화에서 뻥튀기한 유령 관객 수는모두 267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영화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와 이 내용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안녕하십니까? 일단 영화가 의심되는 영화, 관객수 조작 의심되는 영화가 462편, 배급사 98곳이 수사 대상이었고 일단 이 가운데 2만 명 넘게 부풀린 곳만 검찰로 송치가 된 거죠?
[김성수]
그렇습니다. 지금 영화가 323편, 배급사 24곳에 해당되고 있는데 그런데 이 내용은 꼼꼼하게 우리가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경찰은 지금 영화 전산망에서 사실상 영화가 상영되기 어려운 시간대에도 관객이 들어온 걸로 집계되더라. 그거는 부정한 의도가 있어서 관객수를 부풀리고 거기서 금액을 집어넣은 게 아니겠느냐. 금액 같은 경우도 보니까 원래 1만 원짜리 영화라고 하면 5000원으로 집계된 곳도 있고 그보다 더 낮게 집계된 곳도 있더라. 도대체 이건 뭐냐.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의심을 해서 사실상 업무방해혐의, 그러니까 이런 관객수 조작을 통해서 영화 전산망 서비스를 하고 있는 박스오피스라든가 여러 다른 기관들의 업무방해를 했다는 건데 과연 이게 범죄로 성립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좀 냉정하게 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짚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러한 사실들이 드러나고 보니까 이미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김성수]
이게 너무 많은 데들이 하니까 관행이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경찰에서는 그렇게밖에 이해를 할 수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만약에 마케팅의 영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면 관행이 아니라 어느 제작사나 돈이 있으면 전부 했던 일이라고 봐야 되겠죠. 무슨 얘기냐? 지금 현재 박스오피스에서 영화관에서 판매되는 표들이 잡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관에서 판매되는 표들만 있을까요? 가령 시사회를 한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냐면 영화관을 예약한 다음에 그 영화관의 예약비를 시사회를 참여하는 사람들이 나눠서 내는 그런 형태로도 영화를 봅니다. 그러면 이건 영화 전산망에 어떻게 기록돼야 될까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클라우드펀딩을 통해서 제작비를 이미 다 만든 영화가 있어요. 대표적인 영화가 이번에 얘기됐던 그대가 조국, 그리고 문재인입니다. 이런 영화들은 다큐멘터리 영화예요. 누구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비를 대지 않습니다. 그럴 때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은 미리 제작비를 도와주십시오라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제작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돼버렸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티켓을 당신은 미리 돈을 언제부터 내셨으니까 티켓을 5장 드릴게요, 2장 드릴게요. 뽑아서 줬어요. 그분들이 굳이 나는 영화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이러면서 보지 않았을 경우, 그러면 어떻게 체크를 해야 됩니까? 그런데 영화 전산망에는 기록돼야 된단 말이에요. 그러면 관행으로 어떻게 처리해 왔냐면 영화가 없는 밤시간대, 누구나 다 이건 알 수 있잖아요. 이 시간대는 영화 안 해요. 그러니까 이 시간대에 집계하는 거는 마케팅이나 무료시사회나 이런 걸 통해서 집계된 관객들만 집어넣는 겁니다라고 보여주면서 거기다가 전산에 등록을 했던 거죠. 그런데 이것을 전부 다 영업방해 혹은 관객수 부풀리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냉정하게 이런 것들 중에서 허수가 있느냐, 없느냐 이런 부분을 면밀하게 따져볼 수는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처럼 최소한 2만 명 이상 이렇게 부풀리기가 됐다. 이렇게 보기에는 저는 업계의 상황들을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많이 부풀려진 부분들이 오히려 수사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수사 내용은 경찰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내용이고 평론가님은 꼭 관행으로만 볼 것인가, 허수를 잡아내야 된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번에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같은 멀티플렉스 3개사 관계자도 송치가 됐는데 그러니까 의심을 하는 쪽에서 보면 배급사랑 짜고 허위 데이터를 입력한 건데 관객수를 조작하기 때문에 정말 아무도 알 수 없는 거고 만약에 한다고 하면 왜 조작을 하는 겁니까? 명예 때문인가요?
[김성수]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나눠서 본다면 영화 통합전산망입니다. 통합전산망이라고 하는 것을 어느 한쪽에서 숫자를 올리면 그걸 올리는 걸 다른 사람들은 전혀 들여다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그런 생각을 경찰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 하나가 만들어지고 유통돼서 돈이 들어와서 정산될 때까지 이 영화에 관련돼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걸 들여다봅니다. 수백명에서 수천명이에요. 그리고 관련 업체만 해도 예를 들어 비상선언 같은 거대한 블록버스터가 진행된다. 펀드로 붙는 데만 해도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이런 데들은 자기가 들인 돈을 정확하게 정산받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요? 그 데이터를 전부 다 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어느 극장에서 갑자기 1만 단위, 2만 단위의 관객들이 올라갔다. 거기에서 잘못된 허수가 없느냐, 이런 부분들의 감시를 그들이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지금 현재 영화 박스오피스가 영화관 한 군데에서 임의로 숫자를 집어넣는다고 생각하시는데 그 숫자를 집어넣게 되면 함께 보게 되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 숫자가 정말 제대로 된 것인지를 데이터로 요청하게 되어 있는 거죠.
[앵커]
통합전산망에 관객수를 입력해야 하는 것은 영화 사업자지만 볼 수 있는 주체는 많다, 이런 말씀이시죠.
[김성수]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보면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이런 데들이 그걸 조작할 이유가 별로 없어요. 왜냐하면 이들은 매출이 많이 잡히면 세금도 내야 되고 여러 가지 처리할 것들이 많죠. 그러니까 이걸 부풀려서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뒷돈을 받는 게 훨씬 편하겠죠. 그러니까 전산망을 통해서 뭔가를 부풀려서 이득을 본다, 이런 얘기들이 정말 현실적인지 조금 더 꼼꼼하게 따져봤으면 좋겠고요. 이런 유혹에 시달릴 수는 있습니다. 그거는 구조의 문제. 이게 뭐냐 하면 초기에 일주일에서 2주일 안에 개봉작들은 운명이 결정돼요. 그러면 이 시간 안에 관객이 많이 들었다고 하는 그런 보도를 내는 게 너무 좋겠죠.
[앵커]
과시나 홍보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김성수]
이번에 비상선언 같은 경우 도덕적으로 의심이 될 만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개는 이렇게 마케팅을 통해서 얻게 된 관객들은 맨 마지막에 영화를 내리기 직전에 박스오피스가 닫히기 전에 입력을 하는 것이 보통 관행이었는데 그런데 개봉을 하고 나서 며칠 되지 않아서 바로 여기다가 입력을 해버리면 그러면 초기에 굉장히 많은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영화관에 가서 본 것 같은 그런 인상을 받게 되겠죠. 이런 부분은 범죄라고 따질 수 있을지는 한번 따져봐야 될 것 같은데 이런 상황들을 냉철하게 분리해서 재판에서는 다뤄질 거라고 봐서 제가 보기에는 범죄혐의로 입증하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듭니다.
[앵커]
관객들 입장에서는 초기에 몇백만 명이 봤다고 해서 영화관을 갔는데 100만 명 봤는데 영화관에 나밖에 없네, 이런 이야기들도 하기는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홍보 효과 때문에 부풀려져서...
[김성수]
그러니까 실제로 내가 갔을 때 관객이 없었어. 그런데 도대체 몇만 명이 어떻게 들었다는 거야? 그리고 내가 간 회차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었다는 거야? 이런 의심들을 품을 수 있겠지만 그 부분은 의심을 품는 사람이 관객이 있었던 것처럼 당연히 다른 경쟁사에서도 관심이 있을 테고 그런 부분들을 문제제기를 해야 되겠죠. 지금 우리나라의 영화 굵직한 체인이 세 군데가 있는데. 그 세 군데는 거의 전체의 한국영화들과 다 관련돼 있고 일부는 제작비를 대고 직접 제작을 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 영화에만 그런 특혜를 줄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에요. 이런 업계의 서로의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상황들, 이거를 한 번쯤 경청해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들이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자막을 통해서 지금 최근에 일련의 과정들을 소개하고 있고 새벽시간대에 수차례 매진되면서 의심이 증폭된 대목도 있기도 하고 경찰이 관객수 전송 주체가 영화상영관으로 한정돼 있어서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 문체부 당국에.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건 어떻게 해서 나온 얘기입니까?
[김성수]
당연히 지금 현재 겉으로 보기에는 이 영화관객수의 숫자, 그리고 금액을 전부 다 상영하는 영화관에서 다 그냥 집어넣는 거라고 보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올라가는 순간 모든 영화 전산망에 있는 곳에서 다 숫자를 알 수 있게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과연 이게 이렇게 하면 나아질 수 있겠죠. 예를 들어 블록체인처럼 완벽하게 누가 올리면 모든 것이 데이터로 저장돼서 전혀 흔들릴 수 없고 그것을 조작했을 때는 오류가 생기고...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이미 블록체인의 기본적인 발상이 뭐냐 하면 한 군데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 군데에서만 보고 관리하고 수정하는 게 아니라 보고 관리하고 수정하고 기록한 모든 것들이 전체 전산망에서 다 볼 수 있다고 하는 측면에서는 꽤 많은 감시 상황들이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봤으면 좋겠고요. 지금 특히 300편이 넘는 영화들이 불구속 송치를 당했고 69명이나 불구속 송치를 당했는데 언론에 노출된 제목은 딱 4개밖에 없어요. 그러면 이 제목이 노출돼 있는 영화사, 관련 산업의 분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불편한 그런 감정들을 호소할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만약에 나중에 다 무혐의로 드러난다고 해도 과연 훼손된 명의들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이런 부분도 함께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수사가 진행 되고 있으니까요. 어떻게든 다른 내용들이 밝혀지면 그것대로 소명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지 않을까 싶고요.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지금 또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김성수]
원자폭탄의 아버지라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수천명의 과학자들을 모아서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놀라운 리더십을 보여준 학자로 알려져 있는 분이 오펜하이머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으로서 과학의 힘을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을 살상하는 무기를 만들었다는 생각 때문에 끝까지 죄책감에 시달렸던 그런 인간으로 알려져 있던 오펜하이머의 삶이 아주 정말 능력 있는 감독에 의해서 정말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완벽한 형태로 우리한테 찾아왔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명성만 듣고 있다가 방송에 출연하기 전에 이 작품을 직접 봤는데요. 기본적으로 전기영화라고 말하기도 힘들고 블록버스터 스릴러라고 말하기도 힘들고. 전혀 다른 과학영화라고 말하기에는 이건 너무 흥미진진합니다. 단순히 전기영화로 보기에는 이 영화는 이미 감독이 굉장히 다양한 장치를 통해서 이 사람이 고뇌를 관객들이 직접 느껴볼 수 있게끔 만들어줬어요. 그래서 우리는 오펜하이머라고 하는 사람에게 10분 정도 시간에 몰입이 되기만 하면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면서 극장을 나올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지금 상영됐고요. 그래서 이틀 만에 70만이 넘게 봤고 아마도 이번 주말이 지나면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략 200만 가까운 그런 관객들이 이번 주말 안에 들지 않을까 할 정도로 굉장히 흥미진진한 그런 영화였습니다.
[앵커]
우리 한국 영화들과 경쟁에 나설 텐데 미국에서는 지난달에 이미 공개를 했는데 우리나라는 좀 늦게 개봉을 했거든요. 광복절에 개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김성수]
일단 제작사나 언론들이 밝히는 이유는 우선 미션임파서블이 워낙 흥행하고 있어서 뒤로 잡았다, 이런 얘기들도 있고. 그리고 휴가기간에 연휴가 있는 날, 그런 날에 맞춰서 잡기 위해서 일부러 광복절을 선택한 거 아니냐, 이런 생각들도 하는데. 그런데 아마도 역사를 잘 알고 관심이 많이 있는 분들은 이런 생각들도 할 겁니다. 실제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날과 가까운 주, 그 주에 이 영화를 한다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스토리텔링이 완성이 되겠죠. 그런 측면에서 아마도 대한민국에서는 이 영화를 그 날짜쯤에 배치하는 것이 흥행하기에 더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 주제를 바꿔서 연예계 소식도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소속사와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중소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렸다가 지금은 굉장히 여러 송사에 휘말려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수]
일단은 중재 소송이 진행됐는데 피프티피프티 쪽에서 중재를 거부했어요. 그러니까 적절하게 서로 돈 내고 헤어져라. 그런데 싫어요, 이렇게 얘기했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본격적인 소송으로 들어가고 그 소송은 몇 년이 걸릴지 모릅니다. 3심까지 나올 때까지. 그런데 재판 절차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피프티피프티의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 제약들을 딛고도 이들이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은 최근 들어서 보면 미국 시장에서 특히 피프티피프티에 대해서 협업을 하자는 제안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그러니까 큐피트라고 하는 음원이 미국 빌보드차트에 아직까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럴 정도로 아주 장기적인 흥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준 그런 흔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앵커]
여론만 놓고 보면 어떻습니까? 소속사 대표를 동정하는 여론이 있던데.
[김성수]
오히려 소속사 대표를 더 많이 동정합니다. 이전에는 이런 분쟁이 주로 어떻게 갔냐면 7년, 9년 이렇게 거의 너무나 긴 시간 동안 스타들을 묶어놓고 그리고 스타가 어느 정도 자기의 브랜드를 구현한 다음에도 거기서 소속사가 별로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계속 계약을 유지하려고 하는 상황일 때 소속사를 비판하는 경우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 경우는 반대예요. 데뷔한 다음에 4개월 만에 터졌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K팝 그룹 중에서는 최단기 핫100 진입입니다. 이런 기록을 소속사의 힘이 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특히나 팬덤이나 업계에서 피프티피프티에 대해서 실망했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죠.
[앵커]
조금 더 재판 절차 같은 걸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중소기획사의 기적에서 다른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평론가님.
[김성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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