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없는 日아베파, 결국 새 회장 없이 '집단지도 체제' 결정

김예진 기자 2023. 8. 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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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 아베(安倍)파(세이와정책연구회·100명)가 결국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뒤이을 새로운 1명의 회장을 뽑지 않고, 당분간 집단 지도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회장을 잃은 아베파는 약 1년 만에 사실상 집단지도 체제로 이행하게 됐다.

집단지도 체제인 아베파의 첫 시험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내각 개조(개각)·당 인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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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노·니시무라·하기우다·다카기·세코 5인 체제로 운영될 듯
[도쿄=AP/뉴시스]일본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 아베(安倍)파(세이와정책연구회·100명)가 결국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뒤이을 새로운 1명의 회장을 뽑지 않고, 당분간 집단 지도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사망 1주기를 맞이해 도쿄의 사찰 조조지에 아베 전 총리 추모 헌화대가 설치된 모습. 시민들이 모여 추모하고 있다. 2023.08.1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 아베(安倍)파(세이와정책연구회·100명)가 결국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뒤이을 새로운 1명의 회장을 뽑지 않고, 당분간 집단 지도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17일 현지 공영 NHK,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파는 이날 당 본부에서 파벌 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 회장 대리인인 시오노야 류(塩谷立) 전 총무회장은 당분간 새로운 회장을 두지 않고, 주요 의원이 참가하는 '상임간사회'를 설치하고 이를 정리하는 '좌장(가칭)'을 자신이 맡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파벌 내에서는 새로운 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시오노야 전 총무회장 제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또한 시오노야 전 총무회장에게 상임간사회 규모, 인선, 시오노야 전 총무회장 직책 명칭 결정 등을 일임했다.

상임간사회는 아베파의 유력 5명 의원이 맡을 전망이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히로(西村康稔)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기 쓰요시(高木毅) 국회대책위원장,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이다.

이들 5명도 집단지도 체제에 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회장을 잃은 아베파는 약 1년 만에 사실상 집단지도 체제로 이행하게 됐다. 대외적인 창구 역할은 시오노야 전 총무회장이 맡게 된다.

시오노야 전 총무회장은 이날 총회 후 기자들에게 파벌 명칭을 아베파로 계속할 생각을 나타냈다.

시오노야 전 총무회장은 "아베 전 총리가 갑자기 사망해 회장을 할 사람을 고르는 게 어렵다. 확실히 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제안해 기본적으로 찬성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상임간사회 멤버는 각료 경험자 중심으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아베파 간부들은 아베 전 총리 사망 1주기인 지난달 새로운 지도 체제로 이행하기 위해 협의를 계속했으나, 결론이 나오지 않는 논의만 이어졌다.

아베파 수장이 약 1년 간 공석이었던 이유는 분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수장을 1명으로 결정하면, 100명의 대규모 파벌에서 탈퇴자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뿌리 깊었다.

집단지도 체제인 아베파의 첫 시험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내각 개조(개각)·당 인사가 될 전망이다.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기시다 총리가 9월 개각에 나설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관측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일본 정치는 '세이와카이(세이와정책연구회) 지배'라고 불린다. 민주당 정권을 제외하면 7명 총리 가운데 4명이 아베파였다. 현재 기시다 총리는 기시다파의 수장이다.

2024년 자민당 총재 선거까지 약 1년이 남았다. 아베파가 총재 선거에서 후보를 내세울 수 있을지, 자민당 내 권력 구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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