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MC 자격이 있나" '스우파2' 강다니엘, 뒤늦게 쓴 실언 반성문[이슈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강다니엘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제작발표회에서 ‘스트릿 맨 파이터’ 파이널 생방송을 망친 실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강다니엘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타워 DMC홀에서 열린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 제작발표회에서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강다니엘은 ‘스우파’를 시작으로 ‘스걸파(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스맨파(스트릿 맨 파이터)’에 이어 ‘스우파2’까지 MC를 맡았다.
특히 강다니엘은 지난해 종영한 ‘스맨파’ 파이널 생방송에서 광고주 대신 경쟁사의 제품 이름을 언급하는 등 프로그램을 망칠 뻔한 치명적인 실언을 저질러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강다니엘은 우승팀이 발표된 후 “광고주 분들께도 인사드리겠다”라며 “트레비 맛있어요!”를 외쳤다. 그러나 ‘스맨파’ 제작을 지원하는 브랜드는 강다니엘이 외친 트레비가 아니라 씨그램이었다.
프로그램 MC가 거액을 뿌리는 제작 지원 브랜드가 아닌 경쟁업체 브랜드를 거론한 것은 계약 위반으로 위약금까지 물 수 있는 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이었다.
이 과정에서 강다니엘은 “장난입니다. 반은 진심이고요”라고 실수를 재치로 포장해 넘기려다 실수에 실수를 얹는 2차 실언까지 저질렀다. 자신의 실언을 인지한 후에도 사태를 악화시키며 상황을 악화일로로 이끈 것.
결국 일각에서는 ‘스맨파’를 제작지원한 협찬사 코카콜라가 방송사인 CJ ENM에 거액의 배상을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코카콜라는 CJ ENM에 배상을 요구하지 않았고, 원만한 합의로 상황을 종결했다.
CJ ENM은 다시보기에서 강다니엘의 실언이 담긴 부분을 편집했고,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는 “열기가 너무 뜨거웠던 파이널 현장이라서 순간적으로 혼동이 왔던 것 같다. 시청자 여러분, 광고주께 죄송하다”라고 강다니엘을 대신해 사과했다.
‘스맨파’ 종영 후 약 9개월 만에 ‘스우파2’가 론칭됐다. 강다니엘은 프로그램에 방송사까지 위기에 빠뜨릴 뻔한 치명적인 실수에도 ‘스우파2’ MC 자리를 지키게 됐다. 제작진은 “저희의 시그니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다니엘은 누구보다 댄서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고려했다”라고 그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이어 “강다니엘은 춤을 정말 사랑하고, 촬영 내내 진심으로 즐기는 게 잘 느껴진다. 제작진의 마인드라 제가 강다니엘에게 많이 기댔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시즌에서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강다니엘 역시 ‘스우파2’ 첫 방송을 앞두고서야 직접 사과를 전했다. 강다니엘은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다. MC 제안이 다시 왔을 때 저에게 과연 자격이 있을까 의구심도 품었다. 제작진 분들이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하나의 일원으로 봐주셔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다시 MC를 하게 됐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가 다시 대중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더 노력을 했고, 방송을 통해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스우파2’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MC로서 무게감도 강조했다. 강다니엘은 “무게감은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경연 프로그램(‘프로듀스101’ 시즌2)으로 데뷔를 한 사람이다 보니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힘든 프로그램이라는 걸 안다. 보람을 느끼고 무대에서 할 수 있는 것만큼 표출한 다음에 끝나는 게 아니라 결과가 나오고, 이별을 겪고,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다 부정당하는 기분을 느끼는 참가자 분들도 있다”라고 출연자의 상황에 깊이 감정이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C는 그냥 정해진 대본만 읽고 결과 발표만 한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결과 발표 뒤에도 ‘너무도 고생 많으셨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라며 “참여하게 돼서, 저를 다시 불러주셔서 영광이다. ‘스우파2’도 너무 멋있는 무대들이 많다. 멋있는 배틀도 많고, 거기에 섞인 드라마도 굉장히 많다. 거기에서 묵묵하게 확성기 역할을 하면서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뒤늦은 반성을 전한 강다니엘이 ‘스우파2’를 통해 ‘스맨파’와는 달라진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자신의 약속대로 묵묵히 MC의 본분에 충실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우파2’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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