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커피원두 기후변화, 또 너냐
세계적으로 커피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미래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가 늘어나는 커피 수요를 충족할 만큼 커피를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커피 수요는 지난 30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하루 커피 소비량은 약 30억잔으로 2030년까지 25% 늘어나고 2050년에는 60억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커피 소비가 확대된 결과다.
FT는 지난 2년간 커피 소비가 생산을 초과했고, 엘니뇨 등 기후변화 위기로 커피 생산량이 줄어드는 반면 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누시아 노게이라 국제커피기구 전무는 "향후 커피는 값비싼 사치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세계에는 130여 종의 커피가 있지만 소비되는 커피 중 56%는 아라비카종이며 43%는 로부스타종이다. 인기 있는 아라비카종은 고온에 민감해 재배 가능 면적이 줄고 있다. 로부스타종은 아라비카종보다 고온에 강하지만 맛이 떨어져 주로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된다.
제니퍼 롱 세계커피연구소장은 "커피나무는 완벽한 날씨를 사랑하는 나무로, 강수량과 온도가 적당한 커피벨트를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커피 생산자에게 제값을 주는 공정무역을 대안으로 거론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커피 산업 규모가 2000억달러로 추정되는 반면 생산국은 이 중 10%만 부가가치를 가져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익 대부분은 고소득 수입국의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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