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K-컬처박람회’ 독립기념관 야간 개장에도 모기 없었던 이유 있었다

김정모 2023. 8. 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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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린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에서 아내와 함께 아이들 손을 잡고 야간공연과 푸드존을 즐겼다는 홍진수(42)씨는 "그 때는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모기나 해충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시보건소는 독립기념관에서의 'K-컬처' 박람회가 개최되기 두달 전인 6월부터 모기와 해충 방역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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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명 천안시 보건소 직원들 행사 두 달 보름 전부터 철저 대비
모기 퇴치 박사 초청해 교육받고 야간 현장 확인 통해 모기 박멸

“신나게 K-팝 공연과 K-팝 커버댄스 경연을 즐기고 관람하면서 여름밤을 즐겼는데, 생각해보니 모기 한 번 물리지 않았던거 같아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린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에서 아내와 함께 아이들 손을 잡고 야간공연과 푸드존을 즐겼다는 홍진수(42)씨는 “그 때는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모기나 해충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가 열린 독립기념관 사전 방역작업 모습. 천안시 서북보건소 제공
한 여름밤 드넓은 숲과 수풀, 큰 연못 등으로 둘러싸인 독립기념관에서 박람회가 끝난 후 완벽했던 방역이 화제다. ‘행사기간 모기가 전혀 없었다’는 시민들과 공연 출연진과 스탭들의 말에 따라 영문을 살펴보니 천안시보건소 200여 공무원들의 철저한 사전대비와 숨은 땀방울이 확인됐다.
천안시보건소는 독립기념관에서의 ‘K-컬처’ 박람회가 개최되기 두달 전인 6월부터 모기와 해충 방역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현기 보건소장을 중심으로 보건소 공무원들이 먼저 ‘모기박사’로 불리는 수원시 영통 심평수 보건소장을 초빙해 모기 퇴치법 특강부터 들었다. 의학박사인 심 소장은 경기도 이천보건소장 시절 이천도자기 축제를 모기 없는 축제를 만드는 등 모기퇴치 중심의 공공방역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인정 받는 의사다.
천안시 보건소 직원들이 모기박사로 불리는 심평수 수원 영통구 보건소장의 효과적인 모기퇴치방법 특강을 들었다.
특강후에는 독립기념관 현장답사와 함께 언제부터, 어느 곳을, 어떻게 방역해야 하는 지에 대한 방역 로드맵을 완성했다. 6월부터 두달 넘게 모기 유충의 번식을 막기 위해 독립기념관 휴관인일인 월요일마다 모든 하수구와 배수로, 연못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 울창한 수풀을 직접 헤쳐보며 모기 서식지를 확인해 소독방역을 실시했다.
배수로를 열고 직접 모기나 모기유충이 있는지 확인하는 이현기(왼쪽)천안시 보건소장.
7월부터는 보건소장과 직원들이 직접 야간에 모기나 해충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독립기념관 야간 현장답사를 계속했다. 행사를 10일 앞둔 이달 1일 부터는 매일 소독과 방역작업을 펼쳤다. 방역차와 방역드론을 총 동원했다. 행사 시작을 하루 앞두고 주무대, 보조무대, 부스에 220개의 포충기와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를 설치했다.
드론 연못 방역 모습. 뒤로 독립기념관 겨레의 탑이 보인다.
모기 퇴치 방역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는 매일 아침 짧은 티타임 회의를 통해 모아지고 창출됐다. 이현기 천안시 보건소장은 “박람회를 즐기신 관람객이 모기 등 감염병 매개 해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무더위 속에서 오랜 기간 방역에 참여해 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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