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셋값 4주째 올라…역전세난 '잠잠'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8.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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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주간 가격동향
연립·다세대 거래 23% 증가

올해 하반기 '역전세 우려'가 무색하게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는 2주 연속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추월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14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04%를 기록했다. 지난달 넷째 주 조사에서 상승 전환한 이후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세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조사 대상인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상승한 지역은 89곳으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3곳 늘었다. 반면 하락한 지역은 74곳으로 전주 대비 5곳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미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 전세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최근에는 수치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역전세 대책을 내놓았고, 전세대출 금리가 최근 낮아진 점도 전세시장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11%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로 집계됐다.

서울은 최근 2주 동안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앞질렀다. 최근 3주 동안 25개 모든 구에서 전세가격이 오르는 등 매매가격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구별로는 상승률 0.28%를 기록한 송파구의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광진구(0.22%), 성동구(0.20%)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구에 위치한 송파삼성래미안 전용면적 105.99㎡는 지난 12일 8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4월 말 7억5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해 가격이 1억원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교통·학군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이후 실수요자 중심의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12주 연속 상승 중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4%로 최근 5주 연속 오름세다.

아파트 가격이 뛰면서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도 꿈틀대고 있다.

이날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 건수는 2만300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1만6521건 대비 22.9% 거래량이 늘었다. 증가량 22.9%는 아파트 매매 증가량 2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연립·다세대 주택 2분기 거래 금액 역시 전 분기 대비 29.8% 증가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분기 전국 부동산 거래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모든 유형에서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 연착륙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면서도 "다만 월별로 살펴보면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어 시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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