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운정·고양장항 등 5곳도 LH 전관업체가 설계·감리 수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량판 구조 아파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장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추가 '철근 누락' 아파트 5곳에도 설계·감리 부실 업체가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된 철근 누락 아파트 5곳에 참여한 설계·감리 업체들 중에는 최근 철근 누락 사태로 경찰 수사를 받는 업체도 11개 포함돼 있었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철근 누락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LH 아파트 5곳에 설계·감리로 참여한 업체는 총 21개다.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이상 준공, 임대아파트), 고양장항 A4, 익산평화(이상 공사 중, 분양·임대 혼합단지) 등 단지 5곳에 적게는 2개, 많게는 7개 업체가 설계·감리 업무를 맡았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1개가 기존 철근 누락 LH 아파트 15곳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업체다. 가령 파주운정3 A37의 설계를 맡은 A건축사사무소는 기존 철근 누락 아파트 15곳 중 4곳에서 설계 또는 감리 업무를 수행했다. 화성남양뉴타운 B-10과 익산평화 정비사업의 감리를 담당한 B건축사사무소는 기존 철근 누락 아파트 15곳 중 2곳에서 설계를 맡았던 업체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21개 중 15개 업체는 LH 출신이 근무하고 있는 전관 업체다. A건축사사무소는 아예 LH 출신이 2014년 창립한 곳으로, 현 대표이사도 LH 출신이다. A사와 공동으로 파주운정3 A37 설계에 참여한 C사 역시 2020년 LH 출신이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철근 누락 사실이 추가로 뒤늦게 알려진 아파트 5곳은 LH가 철근 누락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1일 전수조사 결과 발표에서 고의로 뺀 단지다. 전수조사 결과 발표 시점 이전에 보강작업이 이미 완료됐기 때문에 보고도, 발표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한준 사장이 지난 11일 밝힌 바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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