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을지로3가·다동부터 오세훈표 녹지생태도심 조성
건폐율 50% 이하 줄이고
대지면적 절반 녹지 조성
서울 도심의 가장 높은 건물이 새롭게 바뀔지 주목된다. 도심 속 녹지 공간을 마련하면 건물 높이 규제를 완화해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녹지생태도심'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서소문·을지로3가·무교다동 일대가 우선 적용 대상지다.
17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소문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11·12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서소문 지역에선 현재 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동화빌딩 등 3곳이 정비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3곳의 건폐율을 50% 이하로 축소해 지상부 열린 공간을 확보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 비중을 대지의 46.5%로 늘린 것이다. 연접한 3개 빌딩이 모두 정비사업을 추진하며 연계된 보행과 녹지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건물의 바닥 폭을 줄여 녹지 공간을 조성한 대신 높이 규제는 풀어줬다.
변경안에 따르면 대상지의 상한 용적률은 기존 999% 이하에서 1200% 이하로 늘어났다. 최고 높이 기준도 기존 90m 이하에서 176m 이하로 완화됐다. 현재 서울 도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종로구 SK서린빌딩(높이 160m)을 넘어서는 건축이 가능해진 셈이다. 세부적으로 서소문동 58-9 일원의 건축계획안을 살펴보면 업무시설 1개동이 지상 35층 규모로 계획됐다. 해당 건물 1층에는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동화·서소문빌딩과 동선을 연결했다.
전날 위원회에선 을지로3가 제10지구와 무교·다동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도 통과됐다. 마찬가지로 개방형 녹지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 을지로3가 제10지구 변경안을 살펴보면 개방형 녹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는 대신 용적률이 기존 800% 이하에서 1098% 이하로 높아졌다. 최고 높이도 70m 이하가 아닌 94m 이하로 변경됐다.
이 덕분에 대상지에는 지상 21층 규모 업무시설 1개동이 세워지게 됐다. 1층에는 개방형 녹지와 연계된 근린생활시설(상가)을 배치한다. 대상지 서측에는 민간 대지와 공공보도가 통합된 보행공간을 계획하기도 했다. 이로써 을지로3가 구역의 남북 방향을 잇는 주요 보행축이 완성되게 됐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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