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역대 최대 R&D 초거대 AI 따라잡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들 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이달 24일 공개하고, 카카오는 자사 초거대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Ko(코)GPT 2.0'을 오는 10월 이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구개발비는 각각 9649억5300만원, 5447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AI를 필두로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2%, 6.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상당수가 AI 개발에 투입된 비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 보고서를 보면 네이버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4조6883억원)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6%였다. 비율로만 보면 전년(21.5%)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어 네이버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총 157건으로 조사됐다.
최근 네이버는 AI 사업에 힘을 주고자 대규모 투자를 하기 위해 판교테크윈타워(알파돔시티 6-2블록)에 대한 부동산 펀드 보유 지분 45.08%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35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는 초거대 AI 사업을 고려해 추가로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고, 이후 서비스를 상용화할 때에도 AI 모델을 경량·최적화하는 등 수반되는 총비용으로 최소 수백억 원에서 최대 수천억 원이 든다.
한편 카카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3조7828억원)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4.4%였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카카오의 연구개발비용은 지난해(1조213억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연속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카오는 '정확성'과 '비용 효율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최적의 모델을 찾고자 파라미터 수 기준 60억·130억·250억·650억개 등 다양한 크기의 LLM을 시험하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보다 경제성 있는 운영이 가능하고 속도감 있게 다양한 영역의 버티컬 서비스에 결합될 수 있는 경량화 언어모델까지 올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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