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우려에 채권금리 일제히 상승…10년물 연고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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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17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채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크레딧 파트장은 "FOMC 의사록과 국채 발행 부담에 따른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동조해 국내 채권 금리도 오른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채권 발행 대신 임시 차입으로 메우고 있는 물량을 언젠가 채권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에도 발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잠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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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17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채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976%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채권 금리가 고공 행진 중이던 지난해 11월 10일(4.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도 나란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20년물은 8.4bp 오른 연 3.894%, 30년물은 7.0bp 상승한 연 3.841%로 각각 지난해 11월 16일(3.898%·3.886%) 이후 최고치였다.
50년물은 6.6bp 상승으로 연 3.808%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17일(3.832%)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3년물 금리는 연 3.788%로 7.6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9.8bp 상승, 5.3bp 상승으로 연 3.865%, 연 3.784%에 마감했다.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각각 7.3bp씩 올라 연 4.561%, 연 10.972%로 마쳤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각각 3.70%, 3.99%로 보합세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이날 채권 약세를 부추겼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다수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지속하고 있다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향후 10년간 평균 4.75%에 이를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앞선 미국 채권 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4.258%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2008년 6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미 국채 금리는 국채 발행 물량 증가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상승세를 그려오고 있었다.
전날 국내 채권 금리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와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하락했으나, 이날은 미 국채 시장과 연동해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크레딧 파트장은 "FOMC 의사록과 국채 발행 부담에 따른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동조해 국내 채권 금리도 오른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채권 발행 대신 임시 차입으로 메우고 있는 물량을 언젠가 채권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에도 발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잠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리는 중국보다 미국 시장에 절대적으로 연동된다"며 "중국 시장은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타국 시장과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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