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없이 도루-도루-도루-도루-도루, 마이애미 유망주 루이스, '대도' 리키 헨더슨 소환

심재희 기자 2023. 8. 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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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A 주피터 소속 루이스, '무안타 5도루' 대기록 달성
'대도' 헨더슨, 1989년 한 차례 기록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무안타 5도루, 이게 정말 가능해?'

아무리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좋은 선수라도 누상에 나가야 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누상에 나가려면 출루를 해야한다. 안타를 치거나 4사구를 얻어야 한다. 물론 한 가지 방법이 더 존재한다. 에러나 야수 선택이 나오면 누를 밟을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무안타 5도루'라는 믿기 힘든 기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싱글 A 주피터 헤머헤즈의 유망주 이안 루이스(20)가 한 경기 5도루를 기록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않고 5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는 점이다. 

루이스는 17일(이하 한국 시각) 세인트루시 메츠와 싱글 A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주피터의 2번 타자 2루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총 5번의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볼넷 하나로 출루도 단 한 번에 그쳤다. 하지만 도루를 무려 5개나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 첫 타석에서는 힘없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에러가 나오며 1루를 밟았다. 그리고 빠른 발을 활용해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이어 5회에도 유격수 에러로 1루를 점령했다. 다시 2루를 훔쳤고, 후속 타자의 진루타로 3루를 밟은 뒤 제이크 데레오와 더블 스틸에 성공하며 홈에 들어갔다.

7회에는 볼넷으로 이날 유일한 출루에 성공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베이스를 밟았고, 2루 주자 조던 맥칸츠와 더블 스틸을 시도해 2루에 섰다. 경기 5번째 도루를 만들어냈다. 루이스는 9회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뜬공을 아웃되며 무안타 경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무안타 5도루'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한편, 한 경기에서 하나의 안타도 없이 5도루를 기록한 주인공은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명 있었다. 바로 '대도' 리키 헨더슨이다. 헨더슨은 1989년 7월 3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무안타 5도루'를 달성한 바 있다. 그는 2009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루이스(위), 핸더슨. 사진=MLB닷컴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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