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타워’ 10년 만에 공사 재개… 67층 규모, 2026년 완공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될 중구 중앙동 ‘롯데타워’가 공사 중단 10년 만에 다시 삽을 들었다.
롯데쇼핑은 17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타워 공사 현장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롯데 측은 “역사적인 첫 삽을 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옛 부산시청 부지에 지어지는 ‘부산롯데타워’는 67층에 높이 342.5m 규모다. 높이로 볼 때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동(411m)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다. 그러나 층수로는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85층)·두산위브더제니스(80층)·아이파크(72층) 아파트보다 낮다.
67층 건물은 ▲상층부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 전망대 ▲중간층 스카이라운지·스트림 스포츠 시설·스카이 워크 ▲저층부 쇼핑물·체험시설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롯데 측은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의 볼륨감과 패턴 등을 비정형적으로 형상화한 건물 외관도 예술적 독특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 디자인은 종전 알려진 회오리치는 파도 모양의 외관과 달라진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기공식을 기해 부산롯데타워는 주변 지역 경관과 기존 저층부 디자인과의 조화를 고려해 건물 외관을 이렇게 바꿀 계획”이라며 “기존 디자인보다 건축 안정성을 더욱 확보할 수 있으며 공정 기간도 단축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오는 2026년 상반기 중 부산롯데타워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롯데 측은 “2030 월드 엑스포가 부산에서 유치되면 부산롯데타워가 엑스포를 개최하는 북항 일대의 최고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건설과 완공 이후 연인원 10만명이 투입되는 등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1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롯데타워는 고 안상영 시장이 재직하던 2001년 옛 부산시청 부지와 앞바다를 매립한 땅 위에 107층(높이 428m) 규모로 설계돼 그 주변의 백화점·엔터테인먼트동 등과 같이 착공했다. 그러나 바다 매립과 기초공사 등으로 실제 착공은 늦어져 2009년 3월 107층(높이 510m) 규모 건립 계획으로 공식 착공했다.
당시 매립지 용도에 아파트·오피스텔 등을 포함시키려 추진했으나 실패하고 터파기·바닷속 콘크리트 기초 축조 등 공사를 계속 진행하다 2013년 지하 기초 완료 후 공사가 중단됐다. 그동안 백화점동(2009년), 엔터테인먼트동(2015년)은 모두 준공돼 영업에 들어갔다.
이후 오거돈 전 시장 시절인 지난 2019년 1월 지상 56층, 높이 300m 규모의 ‘도심 속 수직공원’ 콘셉트 건물로 짓겠다고 바뀌었다. 롯데 측은 당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부산시 측과 협의를 통해 부산롯데타워를 치유의 숲·도시의 기억 정원 등 6개 테마 정원으로 된 공중수목원, 고층 스카이워크, 암벽등반 시설, 창업지원센터 등의 시설로 구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설계변경에 시간이 걸리고 오 전 시장이 성추문으로 사퇴하자 사업이 또 표류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후인 지난 해 5월 부산시가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의 임시사용 승인 연장을 안 해주겠다”고 초강경 압박을 하고 롯데 측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이날 공사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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