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했다' 투헬 감독이 밝힌 김민재 영입 비하인드 스토리...애정표현까지 "난 그를 사랑해"

신인섭 기자 2023. 8. 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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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영입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투헬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아봄과 동시에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김민재에게 기대하는 점 등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는 마지막 1분까지 우승의 주인공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경기를 앞둔 상황에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 즉 마이스터샬레에 근접한 팀은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는 승점 70점으로 뮌헨(승점 68)과 격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홈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경기에 도르트문트의 우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뮌헨의 우승 조건은 반드시 최종전에 승리를 거둔 뒤, 도르트문트가 승리하지 않아야 하는 조건이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지난 5월 27일 도르트문트는 독일 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마인츠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도르트문트(승점 71)는 쾰른에 2-1로 승리한 뮌헨(승점 71)에 골득실이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뮌헨은 무려 11년 연속 마이스터샬레의 주인공이 됐다. 투헬 감독은 리그 우승에 대해 "큰 안도감을 느꼈다. 모든 것이 우리 손에 달려 있었는데 라이프치히와의 홈 경기 패배 이후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느꼈다. 그러나 많은 운과 마인츠의 도움으로 우리는 그것을 되찾았다. 그 순간 정말 기분이 좋았다. 긴장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고 당시 감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전반적으로 우리 자신에게서 기대하는 것과 달랐고, 안정적이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관중들에게 충분한 에너지를 전달하지 못했다. 우리의 기준을 충족시키고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새 시즌을 앞둔 투헬 감독은 더욱 팀을 강화하길 원했다. 그는 "이 팀은 서로를 위해 싸우고 장애물을 극복하고 경기 중 함께 힘든 시간을 극복해야 한다. 이것이 누락됐다.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하고, 힘든 순간에 더 잘 대비해야 한다. 할 일이 많다"고 진단했다.

뮌헨을 올여름 이적시장을 알차게 보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 영입부터 최후방에 김민재까지 품은 투헬 감독이다. 그는 "센터백은 어느 정도 영입됐다. 나는 김민재가 뮌헨과 우리를 위해 큰 열정을 가지고 이적을 결정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고 기뻐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 최고의 수비수 반열에 오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곧바로 핵심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많은 신임을 받았다. 김민재는 팀의 33년 만에 스쿠데토에 일조하기도 하며 알짜배기 영입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야말로 '괴물'이다. 김민재는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시즌 평점 7.43(세리에A 전체 10위), 90분 당 패스 정확도 75.1%(전체 1위), 90분 당 인터셉트 1.2개(전체 52위), 90분 당 클리어링 3.6개(전체 23위) 등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상을 휩쓸었다. 지난 9월 이탈리아 세리에A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김민재는 2021-22시즌 칼리두 쿨리발리가 수비수로서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후 처음으로 영광을 차지했다.

스쿠데토까지 들어 올린 김민재는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팀(Team Of The Season-TOTS)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여기에 '베스트 수비수'까지 차지하면서 수비수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었다.

이러한 활약에 다양한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적 시장 초반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하게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뮌헨의 적극적은 구애와 발빠른 행동은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9일 독일 '빌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뮌헨이 당신과 계약하고 싶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이라는 물음에 김민재는 "뮌헨이 나를 원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다. 뮌헨의 도시, 구단 등은 독일의 훌륭한 상징이다.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투헬 감독과의 영상 통화가 결정적이었다. 김민재는 "통화는 결정적이었고 매우 감동했다.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말해줬다. 그는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내 경기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나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매우 상세했다. 그것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자신감과 안정감을 주었다. 그의 의견은 내 플레이, 강점에 대한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투헬 감독과의 대화에서 즉시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영입은 뤼카 에르난데스가 팀을 떠나기로 마음 먹기 시작한 순간부터였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에르난데스를 포함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에르난데스가 시즌이 끝난 후 팀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 확인해야 했다. 그리고 대체자를 찾은 것 같았다. 이것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센터백 후보자를 좁혔고, 올바른 선수를 선택했다"고 이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타깃을 정한 뮌헨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뮌헨은 김민재의 군 생활이 마무리되는 날에 맞춰 직접 한국까지 찾아왔다.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구두 계약을 맺었다. 이미 사전에 협의가 된 내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가 퇴소 이후 곧바로 뮌헨과 계약을 맺기 위해선 입대 전 사전 회담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민재 영입은 뮌헨 보드진과 투헬 감독이 모두 결정한 영입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감을 모은다. 감독의 플랜에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시즌을 치르며 꾸준하게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통해 분데스리가 우승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이미 프리시즌에 치러진 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민재는 가와사키전을 통해 뮌헨 데뷔를 이뤄냈다. 당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뱅자맹 파바르와 함께 수비 라인을 구축해 뮌헨 선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후 리버풀, AS모나코 그리고 라이프치히와의 2023 DFL 슈퍼컵도 출전하며 점차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춰 나가고 있다.

투헬 감독은 이미 김민재에게 사랑에 빠졌다. 그는 "나는 김민재를 사랑한다. 그를 사랑한다"고 두 번 말하면서 "김민재는 매우 침착하고 솔직하다. 그의 표정, 생각, 플레이, 패스는 그저 패스다. 치장이 아니다. 그의 인사이드에서 시작된 패스다. 첫 터치에 공을 컨트롤하고, 다음 터치에 패스한다. 적절한 속도로 너무 강하지도 느리지도 않다. 그것이 딱 빌드업을 하는 선수들에게 원하는 패스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수비에 있어서도 매우 용감하고 빠르고 협조적이다. 항상 어깨 너머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는다. 그이 태도가 매우 기쁘다. 나는 지금까지 두 명의 한국 선수를 겪어봤는데 정확히 똑같은 태도를 갖고 있다. 규율이 잡혀 있고 친근하고 겸손하고 명확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과거 박주호와 구자철의 스승으로도 유명했다. 두 선수가 마인츠에서 뛰던 시절 투헬 감독이 감독으로 이들을 지도했고, 이후 투헬 감독이 도르트문트로 이적하자 박주호를 데려가기도 했을 정도였다.

한편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뮌헨은 오는 19일 오전 3시 30분 독일 브레멘에 위치한 베저스타디온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할 예정이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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