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여자배구 감독 "전보다 경쟁적인 모습 약속…훈련 만족해"

안영준 기자 2023. 8. 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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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전보다 더 경쟁적인 모습을 갖춘 팀을 약속했다.

이어 VNL을 치렀던 대표팀과 비교해 이번 대표팀은 어떤 점이 더 나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연습 경기나 실전 감각을 치르지 않아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두 번의 훈련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부족한 것들을 계속 채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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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예선 결과 책임지겠다"던 인터뷰는 말 바꿔
1일 경기도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내셔널리그(VNL)' 3주차 3차전 대한민국과 중국과의 경기가 끝난 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2023.7.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진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전보다 더 경쟁적인 모습을 갖춘 팀을 약속했다.

지난 6일부터 진천선수촌 체육관에 소집해 땀흘리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7일 훈련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대표팀은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오는 28일 태국 나콘라차시마로 출국해 30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 나선다. 이후 진천선수촌으로 돌아와 5~6일 정도 훈련한 뒤 다시 폴란드로 출국해 파리올림픽 예선을 치르고 곧바로 항저우로 넘어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세자르호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라는 굴욕적 기록을 거둬, 다가올 3개 대회를 통해 반등이 절실하다.

세자르 감독은 "우선 첫 목표는 당장 열흘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선수권이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4강에 도전하자는 목표를 공유했다. 이후에는 아시아선수권 성적을 바탕으로 올림픽 예선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고 구상안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선수권은 VNL보다는 상대 수준이 낮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경쟁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세자르 감독 ⓒ News1 안영준 기자

일각에선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을 향해 여전히 실망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세자르 감독은 "한 팀의 수장으로서 나 역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 슬프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가 직접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다. 그건 우리 팀이 하는 모습에 따라 달려있을 것"이라면서 경기력으로 여론을 바꿀 것을 약속했다.

이어 VNL을 치렀던 대표팀과 비교해 이번 대표팀은 어떤 점이 더 나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연습 경기나 실전 감각을 치르지 않아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두 번의 훈련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부족한 것들을 계속 채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세자르 감독은 "강점인 서브를 더 보여주고 싶고,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서 더 득점하는 힘을 보이고 싶다. 공격에서는 다양한 콤비를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대한민국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이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대회 대한민국과 불가리아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3.6.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다만 세자르 감독은 앞서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던 스스로의 약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세자르 감독은 VNL을 전패로 마친 뒤 "올림픽 진출이 무산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에 못 가면 대한배구협회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암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나선 이날은 "배구판에서 일을 하면서 만든 내 철학은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소중하다는 것"이라면서 "결과를 위해 훈련을 하겠지만, 모든 초점이 결과에만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우리가 졌더라도 상대의 목표를 저지할 만큼 좋은 경기를 했다면 목표를 이룬 것일 수도 있다. 결과가 아닌 과정도 평가받아야 한다. 우리가 어떤 훈련을 했는지, 결과를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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