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거장들이 선택한 배우 최재림…'유령'과 '장발장'으로 동시 출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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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로는 지난해 방영된 '그린마더스클럽'과 최근 종영한 '마당이 있는 집', 단 두 작품에 출연한 신선한 얼굴이지만 뮤지컬계에선 단연 '올해의 남자'다.
데뷔 14년 차 뮤지컬 배우 최재림(38)은 대표적 뮤지컬 명작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의 '오페라의 유령'과 트레버 넌 연출의 '레미제라블'에 한 해에 모두 캐스팅돼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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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로는 지난해 방영된 '그린마더스클럽'과 최근 종영한 '마당이 있는 집', 단 두 작품에 출연한 신선한 얼굴이지만 뮤지컬계에선 단연 '올해의 남자'다. 데뷔 14년 차 뮤지컬 배우 최재림(38)은 대표적 뮤지컬 명작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의 '오페라의 유령'과 트레버 넌 연출의 '레미제라블'에 한 해에 모두 캐스팅돼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뮤지컬 거장들의 이름이 새겨진 작품의 선택을 동시에 받은 배우인 셈이다.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최재림은 "구름 위를 걷는 듯 기분이 좋다"면서도 "구름 아래로 추락하지 않도록 항상 경각심을 갖고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페라의 유령'(11월 1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 합류해 3월 부산에서부터 관객과 만난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과 번갈아 유령을 연기하고 있고, 오는 21일부터는 '레미제라블'(10월 부산·11월 서울 개막)의 주인공 장발장 역을 위한 연습에 돌입한다. 남자 뮤지컬 배우로서 꿈의 배역으로 꼽는 '유령'과 '장발장'을 동시에 맡게 된 것.
"두 작품 다 20대 때 오디션을 봐 떨어졌었는데 인간적으로나 배우 경력으로나 많이 성숙해진 지금 맡게 돼 다행이죠. 20대 중반만 해도 젊음의 패기와 혈기 때문인지 자만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저 멋있고 힘차게 캐릭터를 표현했다면 지금은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보다 이면의 감정을 잘 담기 위해 고민하죠."
특히 가면을 쓰고 등장해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오페라의 유령'을 연기하면서는 캐릭터의 의도와 정서를 잘 전달하기 위한 목소리 연기에 힘을 주었다. 가천대(옛 경원대) 성악과 재학 중 2009년 '렌트'의 콜린 역으로 뮤지컬계에 데뷔한 최재림은 '넥스트 투 노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팝과 록 발성의 작품에 주로 출연했다. 전공인 성악 발성으로 연기하기는 이번 '오페라의 유령'이 처음이다. 그는 "첫 공연을 앞두고 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설렘과 흥분이 섞인 긴장감을 느꼈다"며 "전공인 성악 발성을 쓰다 보니 뿌듯하고 잘하고 싶어 첫 공연은 힘이 과하게 들어갔던 것 같다"며 웃었다.
어떤 상황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성격인 그는 '오페라의 유령'처럼 캐릭터가 강하고 감정이 극대화된 배역을 연기하면서 때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태생적으로 혐오의 대상인 유령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능력이 형성돼 있지 않아 정상적 행동이 거의 없는 캐릭터예요. 하지만 사랑받고 거절당하기 싫은 마음은 누구나 겪는 감정이기 때문에 관객이 연민도 느끼게 되는 거죠."
"어려서부터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외향적 성격이긴 했지만 만화와 게임을 좋아하고 사회에 나갈 준비 없이 막연하게 살았던" 그에게 뮤지컬은 인생의 길을 열어 준 매개체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 덕에 데뷔부터 주연 배우로 활약해 왔지만 2010년 '남한산성'의 정명수를 맡으면서 부족한 연기력을 절감해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들어가 전문사(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무대에 올라가는 게 처음으로 두려웠을 정도로 부족한 연기력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지금은 현 상황에 안주하고 나태해지려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자기 객관화를 많이 하려고 애쓰는 편"이라고 했다.
최근 TV 드라마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킨 최재림은 앞으로 연극과 영화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다고 했다. "평생 하고 싶은 배우라는 직업을 지루하지 않게 이어가기 위해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뮤지컬을 처음 시작했던 때처럼 요즘 설레고 재미있습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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