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검찰 청사 온 이재명… 또한번 "민생외면·탄압" 기조 유지

김경희 기자 2023. 8.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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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조사... “정권 무도한 억압에 맞설 것”
소환 전 10여분간 입장문 발표... 30쪽 분량 진술서·묵비권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또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앞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등에 따른 조사에 이어 네 번째 출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4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 삼거리에서 지지자들이 미리 준비한 단상에 올라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벌써 네 번째 소환이다. 저를 희생제물 삼아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냐”며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 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드러나며, 아무리 가리려고 애를 써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까짓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를 받을 것이며,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회기 중에 영장 청구해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를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이날 이 대표는 10여분간 이어진 입장문을 통해 꾸준히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국민의 삶이 나빠지고 있는데, 윤 정부는 이에 아랑곳 않고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는 게 입장문의 주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며 “정권의 이 무도한 폭력과 억압은 반드시 심판받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억압에 맞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도 앞선 조사와 마찬가지로 30쪽 분량의 진술서를 낸 뒤 묵비권으로 일관할 전망이다. 

이 대표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총 2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맞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분당구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성남시 관계자들이 해당 부지 용도를 4단계 상향해 주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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