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개발 이끈 신현동 전 현대차 연구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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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차 고유 모델 1호인 '포니' 개발을 이끌고, 독자 엔진을 만들자고 주장한 신현동 전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장(전 유진전장 회장)이 17일 오전 3시10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다음달인 1991년 2월 정세영 현대차 그룹 회장은 알파엔진 개발을 주장한 고인에게 공로패를 주기도 했다.
현대차 퇴직 후 2000년대 초까지 현대 아반떼에 들어가는 각종 전기배선을 공급하는 유진전장이라는 기업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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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국산 차 고유 모델 1호인 '포니' 개발을 이끌고, 독자 엔진을 만들자고 주장한 신현동 전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장(전 유진전장 회장)이 17일 오전 3시10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4세.
1929년 12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농림학교와 육군병기학교를 나온 뒤 10여년간 육사 병기공학과 교수로 일했다. 미 육사의 자동차 교재를 번역하면서 한국에 자동차 이론을 도입했다. 1960년대 말 현대자동차(1967년 12월 창립)로 옮긴 뒤 승진을 거듭해 1970년대 초 임원(기술 담당 이사)이 됐다.
현대가 국산 차 개발에 착수한 것은 1973년. 당시 정부가 '고유 모델 자동차 산업 육성 방안'을 추진하는데 발맞춰 독자적인 자동차 생산을 결정하고 기획실을 부활시켰을 때 프로젝트 책임을 맡았다.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1976년 1월 포니 출시를 이끌었다.
1983년에는 독자 엔진('알파엔진')을 만들자고 주장, 그해 9월에 본사에 만들어진 엔진개발실 실장을 맡았다. '알파프로젝트'의 책임자이기도 했던 것. 1984년 11월 마북리연구소를 완공한 뒤에는 연구소장을 맡았다. 알파엔진은 1989년 고인이 현대차에서 퇴직하고 2년이 더 지난 1991년 1월에 완성됐다. 다음달인 1991년 2월 정세영 현대차 그룹 회장은 알파엔진 개발을 주장한 고인에게 공로패를 주기도 했다.
현대차 퇴직 후 2000년대 초까지 현대 아반떼에 들어가는 각종 전기배선을 공급하는 유진전장이라는 기업을 운영했다.
유족은 부인 배순남씨와 사이에 3남1녀로 신영철(미국 퍼듀대 석좌교수)·신영혜·신경철(전 유진로봇 회장)·신기철(전 유진전장 대표)씨와 며느리 김윤경·현은자(성균관대 아동청소년학과 교수)·육세라씨, 사위 장욱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 발인 19일 오전 4시40분, 장지 에덴공원. ☎ 02-3010-2000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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