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등산로·둘레길 사유지 매수 협의… 축구장 28개 면적 매입 목표

정영희 기자 2023. 8. 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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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는 도시공원 등산로 등 사유지 33만㎡ 매입하고 이곳을 '정원도시 서울'과 연계한 숲정원 조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 사유지 매입 대상지 공개 모집에 나서 등산로와 둘레길 등 6.3㎢를 2030년까지 우선 매수할 방침이다. 사진은 서리풀 도시자연공원구역에 만들어질 꽃길 조성 계획안./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훼손되거나 이용에 제한받지 않도록 시민들이 많이 찾는 도시공원 내 등산로나 둘레길의 우선 매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 매입지는 사계절 숲정원으로 조성한다. 사업비 9억원을 들여 기존 근린공원과의 연계가 효율적인 도시자연공원구역 4곳에 계절별 꽃을 식재할 예정이다.

17일 서울시는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사유지 매입대상지를 공개모집하고 협의매수 방식으로 매입을 추진해 온 결과 올해까지 약 33만㎡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자연공원구역은 2020년 7월1일부터 시행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실효제'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가운데 일부를 용도구역으로 지정해 공원 기능을 유지토록 한 곳이다. 시는 2020년 6월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68개소, 총 69.2㎢(사유지 36.7㎢)를 신규 지정한 바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공개모집으로 토지소유자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대상지를 선정, 협의매수하는 방식으로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사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공개모집을 통해 올해 매입대상지 28개 공원구역 내 108필지(20만 5000㎡)를 선정했고 829억원을 들여 해당 토지 매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수한 필지보다 약 60%(67필지·7만7000㎡) 이상 늘어난 규모이며 축구장 28개 크기와 맞먹는다.

시는 공개모집 이후 자치구와 서울시 평가·보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필지를 선정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12만8000㎡, 약 8km에 해당하는 숲길을 확보했으며 사유지 중 시민 이용이 많은 등산로·둘레길 등 6.3㎢를 연차적으로 매수할 예정이다.

2024년도 협의매수 대상지는 지난 5월 한 달간 공개 모집했다. 올 연말까지 현장조사와 평가·심의를 거쳐 이듬해 1월 매수대상 토지를 확정해나갈 방침이다. 시는 매입대상지 내 시민들이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 등산로나 둘레길 등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에 매입대상지에 대한 현장 조사와 측량을 마무리한 만큼 연내 매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매입한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등산로를 지난 5월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과도 연계해 사계절 숲정원으로 조성한다. '정원도시, 서울'이란 비움·연결·생태·감성이라는 4가지 핵심전략을 통해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비우는 데 속도를 내고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는 한편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공원을 만드는 데 이어 서울의 공원과 여유부지를 찾아 감성있는 정원과 문화시설을 조성함을 목적으로 하는 계획이다.

시민이 자주 이용하지만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 등으로 목계단 하나 설치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던 기존 산책로나 배수로를 안전하게 정비하고 계절별 꽃을 식재해 숲 속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올해 사업 대상지는 ▲강동 명일도시자연공원구역 ▲도봉 초안산도시자연공원구역 ▲서초 서리풀도시자연공원구역·말죽거리도시자연공원구역 등 총 4개소로, 인근 근린공원과 연계 조성시 사업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대상지를 우선 선정했다. 사업비는 9억원이며 대상지는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토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부분적으로 흩어져 있는 공원을 연결하고 시민들이 숲·공원 등 녹지를 어디서나 가깝게 향유할 수 있게 한다는 목적을 시사했다. 시민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숲속 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인근 공원과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공원과의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해나간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지속적인 협의매수 추진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도시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서울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정원도시, 서울'을 완성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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