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숨긴 철근누락 아파트 5곳, 전관업체가 설계·감리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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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사실을 숨겼던 5개 단지의 설계·감리에도 LH 출신이 자리한 전관 업체들이 대거 일감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하 의원은 "LH가 전관 업체들이 설계·감리를 맡은 5개 철근 누락 단지에 대해 자의적으로 발표에서 제외하고 사장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전관 업체가 설계·감리를 사실상 싹쓸이한 사실을 가려내는 등 LH의 부패 행위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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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정하 의원에 따르면 5개 단지의 설계·감리에 참여한 21개 회사 중 전관 업체가 15개(71.4%)로 집계됐다. 5개 단지는 경기 화성 남양뉴타운 B10블록과 평택 소사벌 A7블록, 파주운정3지구 A37블록, 고양장항 A4블록, 익산평화단지다. LH는 지난달 30일 지하 주차장을 무량판 구조로 지은 아파트 단지 중에서 철근이 누락 된 단지 15곳을 발표하면서 이들 5개 단지는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임의로 판단해 숨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이들 단지 중 일부 설계 업체는 LH 퇴직자가 대표로 있는 ‘전관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운정3 단지 설계를 맡은 A사는 2014년 LH 출신이 창립했으며 현 대표이사도 LH 출신이다. 이 회사는 철근 누락이 확인된 20개 단지 중 2개 단지를 설계하고 3개 단지를 감리했다. A사와 공동으로 설계한 B사도 2020년 LH 출신이 설립해 현재도 대표를 맡고 있다.
평택소사벌 감리를 맡은 C사의 대표도 LH 출신이다. 이 회사는 인천 검단 아파트와 광주 화정 아이파크 감리에도 참여했다. C사는 최근 5년간 LH에서 23건, 428억 원어치 감리용역을 따냈으며 철근누락 20개 단지 중 평택소사벌을 포함해 3개 단지의 감리를 맡았다.
화성남양뉴타운 감리를 맡은 3개 회사 중에는 2개 회사에 LH 출신이 재직 중이다. 이 중 D사는 LH 출신이 창업해 대표로 있으며 E사는 LH 퇴직자가 임원을 맡고 있다.
고양장항 단지를 설계한 F사는 C사와 함께 인천 검단 아파트의 감리를 맡은 전관 업체다. 이 회사도 검단을 포함해 철근 누락 단지 4곳을 감리했다. 고양장항 단지의 감리를 맡은 업체도 전관 업체로 철근 누락 1개 단지의 설계와 2개 단지 감리를 담당했다.
박정하 의원은 “LH가 전관 업체들이 설계·감리를 맡은 5개 철근 누락 단지에 대해 자의적으로 발표에서 제외하고 사장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전관 업체가 설계·감리를 사실상 싹쓸이한 사실을 가려내는 등 LH의 부패 행위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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