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휩쓴 토크쇼, 유튜브도 대세 콘텐츠로[스경X초점]
토크쇼는 다매체 시대 방송사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예능으로 여겨지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나 SBS ‘돌싱포맨’,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지상파뿐 아니라 tvN과 JTBC의 각종 솔루션, 강연 프로그램 등에서도 활발하게 이용 중이고 OTT플랫폼에서도 ‘마녀사냥 2023’(티빙) 등 폭넓게 편성되고 있다.
토크쇼가 제작진 입장에서 갖는 가장 큰 미덕은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를 가지고도 섭외만 잘되면, MC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점이 토크쇼 형식이 오랫동안 예능의 카테고리 중 하나가 되고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였다.
특히 최근처럼 각 방송사가 광고운영이나 매체환경의 변화로 긴축을 지향할 때 토크쇼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실제로 지상파를 포함한 주요 케이블 등 방송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방송 프로그램의 수를 줄이거나 형식을 변경해서 타파하려고 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여행 프로그램들은 폐지나 축소수순을 밟고 있다.
주류매체에서의 토크쇼 인기는 자연스럽게 뉴미디어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류 예능계에서 활약하던 이들의 뉴미디어 진입은 이러한 경향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뉴미디어 토크쇼의 새로운 물결은 이미 ‘레거시 미디어’(전통적 미디어)에서 성과를 낸 이들의 도전으로 일궈지고 있다.
‘예능PD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김태호PD 사단, 나영석PD 사단의 최근 킬러콘텐츠 역시 ‘토크쇼’다. 김태호PD 사단으로 불리는 제작사 TEO는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살롱드립’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첫 시즌을 두 달 길이로 공개했고, 지난 8일부터 두 번째 시즌에 들어갔다.
‘살롱드립’은 고품격 토크쇼를 지향하는 척하면서 삼류로 나아가는 콘셉트 토크쇼다. 첫 시즌은 중세 유럽의 귀족풍 의상을 입은 MC 장도연이 초대손님들과 사적인 대화를 이어가 재미를 줬다. 시즌 2에서는 귀족풍 의상을 빼고 초대손님의 인지도를 올려 변신을 꾀한다.
나영석PD는 지난 6월부터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의 채널에 ‘나영석의 나불나불’을 연재하고 있다. 이 토크쇼 역시 지상파의 정해진 형식이 아닌 ‘사담’을 강조한다. 이서진과 김종민, 차승원, 염정아, 유해진 등 그동안 나PD의 예능에 등장했던 이들이 등장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저명한 예능인들의 유튜브 토크쇼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은 지난해 11월부터 소속사 안테나의 채널을 통해 토크쇼 ‘핑계고’를 공개 중이다. 유재석이 가장 좋아하는 ‘수다’를 근간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정말 맥락도 없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쉴새 없이 이야기하는 유재석을 볼 수 있다.
‘뿅뿅 지구오락실’을 통해 인기 예능인으로 거듭난 래퍼 이영지 역시 박스미디어가 제작하는 유튜브 예능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 4개월 동안 첫 시즌, 지난 4월부터 3개월 두 번째 시즌을 거쳤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역시 공식 채널 ‘이지금’을 통해 ‘아이유의 팔레트’라는 뮤직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9월부터 시작된 이 코너는 채널의 코너로 시작됐지만, 어느새 기백만의 조회수를 넘는 위상을 가졌다.
제이홉, 슈가, 박재범, 악뮤, 세븐틴 등 유력 가수들에 변요한, 공유, 유인나 등 배우들 그리고 최근에는 뉴진스의 출연도 화제가 돼 인기 음악 웹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토크쇼가 유튜브에서 흥행하다 보니 영화나 앨범이 새롭게 공개되는 배우나 가수들은 기성 매체의 토크쇼가 아닌 유튜브 예능을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디즈니플러스의 시리즈 ‘무빙’의 주역 조인성, 차태현, 한효주 등은 유재석의 ‘핑계고’에 출연했으며, 블랙핑크의 지수는 이영지의 토크쇼에 출연했다. 아이유의 채널 역시 뉴진스가 출연을 숙고하는 중요한 창구가 됐다.
유튜브 토크쇼의 경우 자유도가 높은 지상파의 그것보다 훨씬 자유로워서 상품광고나 각종 기업 이름, 타사 프로그램 이름, 간단한 비속어 정도가 허용돼 대중적인 접근이 훨씬 쉽다. 자유도는 높아지고, 토크쇼 특유의 가성비가 굳건해 유튜브 예능의 새로운 대세로 여겨지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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