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일출', 4억원에 새 주인 찾는다
박수근·천경자·임직순 등
50억원 규모 97점 출품
이우환과 김환기를 추격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한국 추상 미술의 거장' 유영국의 대작 두 점이 경매에 나온다. 1966년작 '연'과 1984년작 'Work'는 일관되게 자연을 추상으로 표현한 작가 화풍이 어떠한 양상으로 변했는지 알려준다. '연'(88.2㎝×88.2㎝·4억5000만~8억원)은 녹음이 우거진 푸른 숲의 전경을 담은 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Work'(105㎝×105㎝·4억~6억원)는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웅장하게 담아낸 추상적 조화가 원숙하다.
서울옥션은 29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경매를 연다. 출품작은 97점, 50억원 규모다. 이번 경매에서는 박수근, 유영국,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수근의 1962년작 '귀로'(27.4㎝×14.5㎝·6억~8억원)는 커다란 나목, 집, 여인 등 작가의 대표적 도상을 담고 있다. 1975년 문헌화랑을 시작으로 호암미술관 등 주요 전시에 빠지지 않고 출품된 중요한 작품이다.
이국에서 마주한 한 여인을 소재로 해 천경자 여인상 특유의 고독과 한이 느껴지는 1986년작 '쟈바의 여인'(40.7㎝×31.5㎝·2억5000만~5억원)도 새 주인을 찾는다. 또 임직순의 초기작 '화실의 오후'를 비롯해 윤중식과 이인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미술품으로는 서화류부터 도자류까지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다. 북산 김수철이 산수를 그리고 우봉 조희룡과 표암 강세황의 증손자인 대산 강진이 제를 한 '산수도'는 당대 최고 문인 간 친밀한 교유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3·1절을 기념해 쓴 '시고'가 출품됐으며, 지난달 경합이 펼쳐졌던 추사 김정희의 '간찰'이 세 점 더 경매에 나온다. 특히 '간찰' 중 두 점은 제주도 유배 직후 이른바 '강상 시절'에 작성된 것으로, 초의선사와의 교우 관계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백자청화개구리형연적', 알이 굵은 포도 문양이 돋보이는 '백자청화포도문호' 등 여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품과 다양한 도자류도 이번 경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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