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백시 사태→첸 결혼식, 팬들 분노 재점화[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3. 8. 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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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첸백시



그룹 엑소 첸의 늦깎이 결혼식 소식에 팬들의 분노에 다시 불이 붙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첸이 사정상 진행하지 못했던 결혼식을 오는 10월에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슬하의 두 딸과 양가 친인척, 가까운 지인만 참석해 비공개로 치러지는 예식으로 구체적인 장소와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첸은 앞서 지난 2020년 1월 팬 커뮤니티를 통해 비연예인 A씨와의 결혼 및 혼전임신 사실을 밝혔다. 1992년생으로 당시 군 입대를 앞뒀던 데다 급히 결혼을 알린 만큼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다. 이에 결혼 후 두 아이까지 얻고 무려 3년여 만에 늦은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첸의 결혼식 진행 소식에 팬들사이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앞서 첸이 결혼 소식을 전할 당시 팬들은 무척 거세게 반발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였던 데다 당시 예비 신부였던 A씨가 임신 7개월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사이 ‘기만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SM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으나, 결혼을 발표 3개월 만인 같은 해 4월 득녀 소식을 전하면서 팬덤은 퇴출 시위 집회를 열고 첸이 발매한 앨범 및 그 굿즈 등을 택배로 SM엔터테인먼트 사무실로 반송하는 등 강력하게 첸의 팀 퇴출을 요구하며 크게 분노했다.

SM은 “엑소 멤버 전원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첸의 팀 탈퇴는 없음을 밝혔고, 첸은 같은 해 10월 군 입대 후 지난해 4월 제대해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엑소 완전체 앨범인 ‘엑지스트’를 발매하고 활동했다.

그럼에도 팬들은 여전히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결혼식 보도와 관련해 “결혼식은 팀 탈퇴 후에 하길” “아이를 키우지 말라는 게 아니다. 팀에서 나가라는 것”이라고 강경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최근 팀 해체 우려를 낳았던 ‘첸백시 사태’가 있었던 만큼 더 날카로운 모습이다.

지난 6월 멤버 첸과 백현, 시우민이 SM을 상대로 내용증명을 발송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SM은 ‘외부세력의 개입’을 주장해 맞서며 갈등을 빚었다. 결국 극적 합의로 엑소로 계속 활동할 것을 알리며 마무리됐으나, 팬들을 합의에 이르는 19일간 불안에 떨어야 했다.

더욱이 지난 8일 백현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개인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던 ‘첸백시 사태’의 불안감을 다시 느끼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착된 엑소 멤버들의 중국 출국 현장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팬들의 불만을 샀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에는 출국장에 들어서기 위해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엑소의 모습이 담겼는데, 함께 서 있는 백현과 시우민에게서 나머지 멤버들이 멀리 떨어져 서 있는 듯한 모양새로 보였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이렇듯 작은 행동 하나도 팬들사이 화제가 될 만큼 ‘첸백시 사태’가 민감한 상황이 된 것이다.

백현은 개인 회사 설립 후에도 엑소 활동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으나, 첸의 결혼식 소식이 또 한 번 방아쇠가 돼 부정적 의견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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