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으로 후쿠시마 방사능 측정한다…日 시민 비영리단체 '타라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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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50㎞ 떨어진 이와키시(市). 내 아이의 먹거리와 미래를 위해 보이지 않는 적 방사능과 싸우려는 엄마들이 실험실에 모여들었다.
방류가 시작된 후에도 방사성 물질 측정을 멈추지 않겠다 맹세한 기무라 이사는 "우리는 어머니·아버지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계속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며 아이들도 성장하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쿠시마산 생선을 먹을지, 바다에서 수영을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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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이사 "바다에는 벽이 없어…한번 방류하면 되돌릴 수 없다"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지금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방출된다면 12년 전의 비극을 다시 불러올 거예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50㎞ 떨어진 이와키시(市). 내 아이의 먹거리와 미래를 위해 보이지 않는 적 방사능과 싸우려는 엄마들이 실험실에 모여들었다.
일본어로 어머니라는 뜻의 '타라치네'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실험실은 "아이들·지역 사람들의 건강과 삶을 지키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설립했다.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된 타라치네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매월 지역 식자재와 토양, 해수 속에 숨은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측정해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주민들로부터 측정 의뢰를 받기도 한다. 감자, 당근, 무, 호박 등 월별 측정표에는 매일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 품목이 즐비하다.
현재 타라치네를 구성하는 13명의 멤버는 대부분 지역 어머니들이다. 방사선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지만 과학자·의사 등 전문가들에게 측정 및 기록 방법을 전수받아 세슘134·137, 트리튬(삼중수소), 스트론튬90 등의 핵종을 검사한다.
기무라 아이 타라치네 이사 역시 동일본대지진으로 학교 급식 조리사라는 생업을 잃었다. 당시 10대였던 딸을 지키기 위해 방사성 물질 측정법을 독학으로 배운 어머니는 2014년, 타라치네에 합류했다.
기무라 이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사람들은 지난 12년 동안 위험을 견뎌냈고 방사능 수치가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방사성 오염수가 해양 방류된다면 비극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수중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를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 수준까지 떨어트린 다음 해저터널로 원전 앞 1㎞ 해역에 흘려보낼 계획이다.
정부 방침상 방류를 시작하는 시기는 '올여름'으로 정해졌다. 현지 언론 및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계획이 이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류 예상 시기가 코앞으로 닥쳤지만 후쿠시마 현지 어민들의 반대는 여전히 거세다. NHK는 지난 1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직접 어민 단체와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화가 필요한 건 어민뿐이 아니다. 기무라 이사도 오염수 방류 주체인 정부, 도쿄전력과 더 많은 소통을 바라고 있다.
그는 "바다에는 벽이 없고 (한 번) 방출된 것은 된 것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후쿠시마, 일본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방류가 시작된 후에도 방사성 물질 측정을 멈추지 않겠다 맹세한 기무라 이사는 "우리는 어머니·아버지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계속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며 아이들도 성장하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쿠시마산 생선을 먹을지, 바다에서 수영을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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