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와 한 무대 서는 'K클래식' 후배들 "새로운 배움 기대"
백건우, 실내악 무대·클로징 콘서트 출연
공모로 선발한 10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해외 아티스트 초청 '국제음악축제' 발돋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존경하는 음악가인 백건우 선생님과 함께 연주하게 돼 정말 기대가 큽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77)가 ‘K클래식’을 이끌고 있는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콘서트홀·IBK챔버홀·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를 통해서다.
백건우는 이번 축제 기간 두 번의 공연으로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다. ‘스페셜 스테이지 with 백건우’(23일)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최송하, 첼리스트 문태국 등과 함께 슈만의 피아노 4중주, 쇼숑의 바이올린, 피아노, 현악 4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클로징 콘서트’(27일)에서는 안토니오 멘데스가 지휘하는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6번을 선보인다.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이번 축제를 위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악단으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가 악장을 맡는다.
백건우의 국내 공연은 지난해 10월 강릉아트센터에서의 리사이틀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백건우는 현재 해외 체류 중인 관계로 이날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서고우니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본부장은 “백건우 선생님께서 한동안 연주 활동이 없으셨는데, 젊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이번 축제의 취지를 잘 말씀드렸고 선생님도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는 엔데믹 전환, 그리고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처음 취지였던 국제음악축제로 관객과 만난다. 올해부터는 공모에 나이 제한을 폐지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한 연주자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백건우,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 외에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 프랑스 실내악단 트리오 반더러, 트리오 가온 등을 초청해 함께 무대를 꾸민다. 김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올해부터 조직위원장을 맡는다.
올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팀은 총 10팀이다.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띵 △알테무지크 서울 △스튜디오페이즈 △블래져앙상블 △바로크 오보이스트 신용천 △바쓰만 콰르텟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 △트리오 아미티에 △피아니스트 한희준 △앙상블 카두시우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스튜디오페이즈의 퍼커셔니스트 이원석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저 같은 연주자에게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잘 몰랐던 아티스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국내외 아티스트 간 협업도 보다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서고우니 본부장은 “내년부터는 일정한 형식을 정해 국내외 단체 및 아티스트를 엮어 음악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 가격 오프닝·클로징 공연 1만~5만원, 이외 공연 전석 2만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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