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권위마저 떨어뜨린 협회...언제까지 '통보식' 행정하나?

금윤호 기자 2023. 8. 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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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날치기 사면' 논란에 이어 부임 후 A매치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재택근무' 등으로 연이어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가 또 다시 촌극을 빚어내고 있다.

이후 협회는 FA컵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4강전을 앞둔 4개 구단과 지난 14일 화상회의를 진행해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그 결과 11월 1일 준결승을 치르고 사흘 후 결승전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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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지난 4월 '날치기 사면' 논란에 이어 부임 후 A매치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재택근무' 등으로 연이어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가 또 다시 촌극을 빚어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각각 오는 11월 1일과 4일 단판승부로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의 FA컵 4강전은 지난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모두 연기됐다.

전북과 인천의 경기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 대회 여파로 연기됐다. 당시 한반도에는 태풍 카눈 상륙 예보가 내려지면서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폐영식 및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를 야영지가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K-팝 콘서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고, 이미 연기된 전북-인천 경기는 전주성에서 진행되지 못한 채 협회는 일정을 추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제주-포항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경기 강행 시 선수들과 관중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연기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SNS

이후 협회는 FA컵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4강전을 앞둔 4개 구단과 지난 14일 화상회의를 진행해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그 결과 11월 1일 준결승을 치르고 사흘 후 결승전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협회가 처음 전한 말과 달리 일방적으로 일정을 확정하고 4개 구단에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사이 협회의 최초 보도자료에서 '합의'라는 내용도 빠졌다.

협회는 지난 4월 축구계 대통합이라는 명목 하에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 조처됐던 100인을 사면했다 거센 여론의 비판에 견디지 못하고 사면 철회했다. 이후 전면 쇄신을 하겠다며 부회장단 및 이사진 총사퇴가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근무태만이 논란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부임 후 네 차례 A매치를 모두 국내에서 치렀으나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미국, 유럽행에 나섰다. 그러자 비난의 화살은 협회를 향했다. 이미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 '재택근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클린스만 감독을 선수 시절 명성만 본 채 급히 선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다시 불거졌다.

그러자 이를 의식한 듯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언론간 화상 기자회견을 17일 오전 진행했으나, 이 역시 일부 언론만이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지면서 그의 목소리와 생각을 쉽게 들을 수 없었다.

이에 더해 이미 올해 들어 몇 차례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협회가 이번 FA컵 일정까지 통보하는 형태의 행정을 펼치면서 정말로 쇄신을 할 용의가 있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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