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가족 덕에 마약 극복, 子이 자기 울게 만들지 말라고"

채태병 기자 2023. 8. 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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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가족과 주변인의 도움으로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본인 사례를 전했다.

로버트 할리는 2019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로버트 할리는 끝으로 "아직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진 않았다"면서도 "일단 당분간은 사람들에게 마약 관련 교육을 하고 싶다. (아마) 계속해서 그래야겠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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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가족과 주변인의 도움으로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본인 사례를 전했다.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로버트 할리가 출연해 앵커 김현정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버트 할리는 2019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로버트 할리는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김현정은 "할리씨가 지난 14일 국회에 모습을 보였다"며 "마약 퇴치를 위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제는 마약 퇴치 운동가로 나섰다고 표현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로버트 할리는 "그동안 집에서 쉬었고, 아주 안 좋은 병이 생기기도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라며 "국회에서 자기 고백하는 제안을 받고 처음엔 너무 두려워 거절했다. 그럼에도 계속 제안이 들어와 아내 허락을 받아 (국회로)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약에 손을 댄 행동을 반성하며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처음부터 절대 (마약에) 손을 대면 안 된다"며 "한 번이라도 하면 (쾌락을) 잊을 수가 없다. 기억 속에 계속 남기 때문에 중독자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약에 손을 대 명예, 돈, 건강을 잃는 사람이 많다"며 "절대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한 번이라도) 하게 되면 또 하고 싶고, 또 하고 싶어진다"고 강조했다.

2019년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로버트 할리는 "제 경우에는 왜 (중독이) 재발하지 않았느냐? 주변에 서포트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손을 대지 않았다"며 "가족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마약 사건 이후 저를 떠난 친구들도 많다"며 "연락도 안 하는 연예인도 있다. 그럼에도 사유리씨와 김흥국씨, 현진영씨 등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가족이나 친구 등이 곁을 떠나지 않고, 감시하며 도움을 주는 그런 시스템이 (마약을 극복하는 데) 굉장히 중요했다"며 "그런 서포트 시스템이 마련돼 중독자들이 마약을 극복하고 사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도와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현정이 가족에게 들은 말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냐고 묻자, 로버트 할리는 "아들이 '저 울게 만들지 마세요'라고 말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들들이 (나를) 원망하거나 그런 게 없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마 합법화에 대해 로버트 할리는 "아주 안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마 합법화 주를 보면 마약의 사용률이 늘어났다"며 "청소년 사용률은 더 늘었다. 그래서 절대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할리는 끝으로 "아직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진 않았다"면서도 "일단 당분간은 사람들에게 마약 관련 교육을 하고 싶다. (아마) 계속해서 그래야겠죠"라고 덧붙였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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