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연중 최고’ 동원F&B 수요예측 선방
금리 상승에 회사채 발행 많지 않을 듯
동원F&B(신용등급 A+)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예정액 대비 3배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양호한 결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동원F&B가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예정액(1000억원)의 3배 수준인 3620억원(2년 1720억원·3년 1900억원)이 응찰했다. 동원F&B는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 용도로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2년 400억원·3년 600억원)를 발행하겠다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예정액을 웃도는 자금이 몰리며 최대 발행액(2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동원F&B의 수요예측은 공모 회사채 발행 재개시점에 국내외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해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통상 회사채 발행시장은 기업(발행사)들의 반기 사업보고서 제출과 여름 휴가철인 7~8월이 비수기다.
소강상태였던 회사채 발행 시장이 재개되는 와중에 국내외 국채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발행물량 확대, 양호한 경제지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의 이유로 4%대로 올라섰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이날 10년물 금리가 3.9%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회사채 발행시장도 시장금리 상승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회사채 발행 비수기가 끝나는 8월 중순 이후 회사채 발행이 바로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회사채 발행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화 여부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연초와 지난 3~5월에 국고채 금리가 3.3% 전후일때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 입장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이 높다고 판단해 최대한 발행을 늦추며 공모 회사채 시장이 아닌 은행 차입이나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국고채 금리가 오르며 회사채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 상승 압력과 대외 이벤트를 고려할때 적극적인 크레디트(회사채) 매수 타이밍은 아니다”면서도 “현재의 금리 수준에서 살 만한 회사채를 미리 점검해보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기업 실적발표 결과를 토대로 기계, 해운, 자동차·자동차부품, 방산, 편의점 업종을 유망 회사채 투자처로 꼽았다. 이들 업종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채무상환능력이 투자 판단의 주요 기준인 회사채 투자자 입장에서 관심을 가져볼만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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