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올 여름 이적료만 7800억 펑펑, 효과는 '글쎄'→몸값 폭등→유럽 축구만 '휘청'
사우디 클럽의 스타 선수 영입이 연일 화제에 오르면서 사우디 프로축구의 향후 발전 모델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스타 선수들이 즐비해진 자국 프로축구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세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첫째는 사우디를 왕실이 쥐락펴락했던 전근대적인 이슬람 국가에서 민간단체가 이끄는 세련된 이미지의 현대적 국가로 바꾸는 것이다. 사우디가 축구뿐 아니라 골프, F1(포뮬라 1 자동차 레이스) 등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 개최에 몰두하는 것도 이 부분과 맥이 닿아 있다.
하지만 사우디 축구리그가 국가 이미지 전환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사우디 축구 리그는 국영기업이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사우디 스포츠부가 소유하고 있던 몇몇 사우디 클럽들은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축구 팀들은 사우디 국부펀드(PIF)나 사우디 국영 정유회사 아람코 등이 소유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 경제가 정부와 왕실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국제적 선입견을 오히려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목표는 사우디 프로축구리그의 자생력 확보와 관중 증대이다. 지난 시즌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의 경기당 평균관중은 9300명에 불과했다. 사우디 축구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된 만큼 관중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 전체 인구의 70%가 축구에 관심이 많은 35세 이하의 젊은 세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관중 수 증가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600만 명에 불과한 작은 규모의 인구는 사우디 축구리그의 산업적 발전에 걸림돌이다. 이는 인도 크리켓 리그(IPL)와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미국프로풋볼(NFL)에 이어 경기당 중계권료가 세계 프로스포츠 리그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IPL 성장의 핵심 원동력은 크리켓을 사랑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인도 사람들이었다. 인구가 약 14억 3000만 명인 인도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인구대국이 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열혈 크리켓 팬이다.
202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개 클럽 가운데 절반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프로축구는 리그 전체가 적자였다. 기본적으로 이같은 문제의 원인은 클럽 운영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적료와 선수 연봉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유럽 프로축구가 사우디의 축구 투자를 두려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우디가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수 영입을 계속하게 되면 스타 선수들의 이적료와 연봉이 자연스레 상승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구단 운영이 더욱 휘청일 수 있다.
사실상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38·약칭 MBS)는 선수 연봉 상승으로 인한 유럽 프로축구 클럽들의 경제적 위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MBS가 좌지우지하는 PIF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하는 금액은 2021년 기준으로 전체의 1.6%에 불과해 사우디 축구 클럽의 스타 선수 영입 자금은 매우 넉넉한 편이다. 한 마디로 유럽 클럽과의 선수 쟁탈전에서 사우디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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