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떠난 자리’ 메우려는 토트넘…손흥민 짝꿍 후보로 홍현석 팀 동료 오르반까지 떠올라
대체 불가능한 자리를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 주포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나보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그를 대체할 공격수 찾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31)과 호흡을 맞출 최전방 파트너 후보로 홍현석(KAA 헨트)의 팀 동료인 기프트 오르반까지 오르내린다.
디 애슬레틱, 풋볼 인사이더 등 17일까지 해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인 대체 자원 찾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여러 선수 이름이 언급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토트넘이 헨트(벨기에)의 어린 스트라이커 오르반(21)과 2600만파운드(약 443억원)에 계약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나이지리아 23세이하(U-23) 대표팀에서도 뛰는 오르반은 178㎝로 스트라이커치고 큰 키는 아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높은 골 결정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1월부터 헨트 유니폼을 입은 그는 26경기에 나서 25골을 넣었다.
다만 세계 최고 리그인 EPL에서도 벨기에 리그에서 만큼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더라도 케인을 바로 대체하려는 목적이라기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영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풋볼 인사이더는 오르반이 손흥민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등에 업고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기 직전에도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대표팀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20)를 영입하는 등 어린 유망주들로 팀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오르반 외에도 EPL 첼시의 로멜루 루카쿠, 브렌트퍼드의 주포 아이반 토니 등이 토트넘의 잠재적인 최전방 자원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선수들로 실제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루카쿠는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임대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인터 밀란과 완전 이적 협상을 하면서 뒤로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도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배신자로 낙인이 찍혔다. 토니는 230건이 넘는 스포츠 불법 베팅으로 지난 5월에 향후 8개월 동안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루카쿠, 토니까지 거론되는 이유는 그만큼 토트넘의 최전방 자원인 히샤를리송의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케인만큼의 기량을 갖춘 선수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두샨 블라호비치(유벤투스),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의 콜로 무아니 등이 주목받는데 이적료는 높고 EPL에서 뛴 경험이 없다.
토트넘이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레스터시티에서 데려오고, 임대 선수였던 데얀 클루세브스키, 페드로 포로를 완정 영입하면서 자금 여력이 없다는 보도도 나온다.
현재로선 토트넘에서 득점을 기대할 만한 선수는 손흥민뿐이다. 손흥민은 브렌트퍼드와의 개막전에서 주로 측면으로 빠져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왼쪽 사이드백 데스티니 우도기, 매디슨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감아 차기 득점에 능한 손흥민의 장점이 묻혔다.
케인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후 경기에서 손흥민이 톱으로 나설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손흥민은 오는 20일 홈에서 맞붙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1호 골에 도전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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