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0년 포항경제를 위한 소명

이진우 2023. 8. 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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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요즘 포항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 얼굴에서 희망이 조금씩 비춰짐을 느낄 수 있다. 이유인즉 포항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비전이 생기고 있어서다.

얼마 전 포항경제에 겹경사가 있었다. 정부의 핵심 전략산업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포항이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포스코와 에코프로의 통 큰 투자로 국내 최대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도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특화단지 지정은 정부 지원을 통한 기업 투자 및 R&D 기반 확대, 인재 양성 등을 통해 포항이 글로벌 ‘전지보국’으로 나아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사진=환동해연구원]

또한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정부 예타를 통과했다. 100년 기업을 선언한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소와 이차전지 등에 121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1천억 원 투자에 나선 세계 1위 기업 애플도 청년 디지털 인재 양성과 제조업 R&D 지원을 통해 포항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포스코의 100년 기업 선언과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 애플의 투자는 포항 산업구조 대개편의 신호탄이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해 포항이 철강 중심의 산업경제에서 명실 공히 신소재 및 첨단 디지털 경제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마중물인 셈이다.

필자는 이러한 새로운 기운이 꿈틀대는 출발점에서 100년 포항경제를 위해 몇 가지를 고민하며, 이를 포항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소명으로 여기고자 한다.

먼저 포항을 환동해경제권 굴지의 연구도시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일이다.

포항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포스코미래기술연구원 등 중소도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풍부한 R&D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애플도 제조업 R&D지원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적극 돕고 있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연구 중심 의대를 포스텍에 유치해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한다면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이들 연구기관 및 대학을 기반으로 산학연 협업을 통한 R&D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면 글로벌 연구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다음은 미래 인재, 첨단 인재를 양성·육성·확보하는 일이다.

첨단 디지털 경제도시로 안착하기 위해선 애플의 관심과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 애플의 '개발자아카데미'는 전 세계 17개국에 개설된 청년 스타트업 및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 포스텍에서 열린 개발자아카데미 수료식에서 190명의 청년 인재들이 첫 배출됐고, 이들이 출시한 앱만 70개가 넘는다.

애플의 포항 투자 유치에 역할을 했던 필자로서는 감회가 남달랐다. 애플의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국내에서는 포항에 유일하게 개설된 만큼 애플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 유도는 포항이 세계적인 디지털 인재 도시로 나아가는데 필요충분조건이 될 것이다.

또 경쟁력 높은 이차전지, 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산업의 성공을 위해 포항은 물론 국내 주요 대학 등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인재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100년 기업을 선언한 포스코는 지난 50년의 역경을 함께 극복해온 포항의 기업시민이다. 포항의 100년 경제비전과 포스코의 100년 기업정신을 제대로 융합시켜 나가자. 이를 위해 50만 포항시민들도 100년 친구인 포스코를 굳건하게 지지했으면 한다.

포철신화를 쓴 고 박태준 회장의 정신도 포항정신, 기업정신으로 승화시켜 기리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울러 포항을 중심으로 한 100만 경제 동맹을 구축하는 것이다. 포항, 경주, 울릉, 울진, 영덕 등 경북동해안 시·군은 동해안 경제권이다. 울릉은 포항과는 형제와도 같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지방소멸시대를 맞아 인구와 경제력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소지역주의를 탈피해야 한다. 경제는 물론 관광과 의료, 교육, 복지, 교통, 주거, 환경 등 모든 면에서 포항과 이들 시·군은 협력해야 한다.

경주는 원자력을 중심으로한 과학경제도시와 국제문화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고, 영덕은 해양관광도시, 울진은 국가산단을 기반으로 청정미래에너지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동해안 시·군간 촘촘한 협력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경쟁력 높은 100만 경제동맹을 충분히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인구의 개념이 경제인구로 바뀌고 있다.

동해안 경제동맹을 계기로 포항은 동해안 100만 경제의 리더로 거듭나는데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 바야흐로 50만 포항호의 대항해가 다시 시작됐다. 포항시민들의 힘으로 힘차게 노를 저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100만 경제도시 포항으로 나아가자.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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