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접히고 위아래로 펼쳐진다”… 韓 OLED 기술 혁신으로 IT 디자인 혁명 예고

최지희 기자 2023. 8. 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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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3′
삼성디스플레이 “멀티 폴더블, 슬라이더블 상용화 준비”
“스마트폰 혁신 이어질 것... 테두리 없앤 화면 개발 중”
“접히고 늘어나는 태블릿 3년內 나올 듯”
LGD, 투명 OLED 크기 다양화... “77인치 연말 양산”
삼성디스플레이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에 전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태블릿에서 휴대용 모니터 크기로 확대할 수 있다. /최지희 기자

한국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이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중소형 OLED 세계 1위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접이식) OLED 패널 경쟁력을 살려 IT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대형 OLED 1위 LG디스플레이도 OLED 기술을 진화시켜 중형, 투명 패널 등으로 OLED 경험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7일 K-디스플레이 전시회가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3′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정용욱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장(상무)과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소비자경험(CS) 솔루션 그룹장(상무)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이들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이 과거에 비해 정체되고 있으나 생활 곳곳에 OLED 제품이 늘어나 디스플레이 혁신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안팎으로 접히고 위아래로 펼쳐지는 패널 상용화 준비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정 상무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은 2000만대 이상으로, 판매 속도가 앞으로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폴더블·슬라이더블(늘어나는) 기술이 적용된 OLED 제품을 확대 준비 중이며, OLED 사용처가 늘어나면 상상하지 못했던 디자인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휴대폰·태블릿 화면을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패널과 화면이 위아래로 펼쳐지는 슬라이더블 패널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접히고 말리는 화면 구현에 가장 중요한 기술인 내구성과 소비전력을 개선하는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정 상무는 “여닫는 폴더블 폰은 내구성을 높이는 게 중요해 패널을 더 강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 패널과 형광판을 내재화시켜 두께·무게를 축소하는 등 소비전력을 낮추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에 전시한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 화면이 S자 형태로 접힌다. /최지희 기자

기존 바(bar·막대) 타입 스마트폰의 디자인 혁신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 상무는 “휴대폰 화면을 전체적으로 사용하려면 카메라 노출이 최소화돼야 하므로 패널에 구멍을 뚫지 않고 패널 밑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며 “화면 테두리 자체를 아예 없애는 제로(0) 베젤(화면 테두리) 콘셉트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태블릿과 PC 등에 OLED가 확대 적용되면 종이처럼 얇은 화면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정 상무는 전했다. OLED는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화면의 빛을 내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활용해 얇고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 “‘접으면 13인치, 펼치면 17인치’ 노트 준비 중”

화면이 접히고 늘어나는 노트북·태블릿은 2~3년 내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접으면 13인치 노트 PC, 펼치면 17.3인치 모니터가 되는 ‘플렉스 노트’ 제품을 준비 중이다. 또 화면을 안팎으로 여러번 접는 디스플레이와 화면이 양쪽으로 움직이는 슬라이더블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정 상무는 “화면이 스마트폰보다 커지고 배터리 사용량도 늘어나는 만큼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라며 “다만 이 작업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통합 관점에서 산업 생태계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모양이 다양해지고 크기가 커지는 동시에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화면을 꺼내 볼 수 있는 샤이 테크(shy tech)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상무는 “30인치 이상 OLED 디스플레이를 자동차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샤이 테크 콘셉트를 구현할 수 있도록 롤러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개인화 트렌드에 중형 OLED 사업 집중”

LG디스플레이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에 전시한 투명 OLED. 상품 진열대에 투명하게 디지털 화면이 뜨고, 터치해 세부 정보를 볼 수 있다. /최지희 기자

LG디스플레이는 TV·노트북 등 IT 기기 사용이 개인화되고 있는 트렌드에 따라 중형 OLED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TV용 대형 OLED 사업은 기술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3세대 OLED 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를 TV 패널에 적용했다. 메타 테크놀로지는 초미세 렌즈’와 휘도 강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약 22% 개선하고 시야각을 늘린 기술이다. 메타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3세대 OLED TV 패널은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여 상무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투명 OLED를 통한 시장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유리창을 대체할 정도로 투명도가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 33인치와 77인치 투명 OLED를 처음 선보였다. 여 상무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투명 OLED 사이즈를 33인치, 50인치, 77인치로 확대 준비 중”이라며 “올해 연말쯤 77인치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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