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감독의 亞무대, 어떤 그림일까? "목표는 4강...결과보다 과정으로 평가받아야"
(MHN스포츠 진천, 권수연 기자) 아시아선수권대회의 4강 진입이 향후 '기 살리기'의 발판이 되어줄 수 있을까. 세자르 감독은 이번에 어떤 과정을 준비했을까.
17일, 진천선수촌에서 '2023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태국 나콘라차시마, 8월 30~9월6일)' 출전을 앞두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공개훈련 취재가 개최됐다.
한국은 앞서 지난 달 2일 마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열린 대회와 마찬가지로 3세트(중국전, 불가리아전, 독일전)를 획득한 것이 전부다. 현재 한국의 FIVB 랭킹은 35위까지 미끄러졌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필두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분발해야한다. 사령탑인 세자르 감독의 초점 역시 아시아 무대에 맞춰져있다.
이번 대회는 2019년 서울 대회 이후 4년만에 개최된다. 참가국은 14개국이다. 개최국인 태국은 자동으로 참가하며 이전 대회 상위 10순위에 든 대한민국,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대만, 이란, 호주, 인도와 더불어 지역별 와일드카드로 뽑힌 우즈베키스탄, 홍콩, 몽골, 필리핀, 베트남이 참가한다.
C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 베트남,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날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선 세자르 감독은 특유의 말투로 "안녕하세요"라며 가볍게 인사를 건넨 후 마이크 앞에 섰다.
▼이하 세자르 감독 일문일답
■ VNL 이후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가?
지금 소집돼서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이 총 3주다. 주차별로 나눠서 목표를 가지고 훈련 중이다. 첫 주차는 코보컵 이후 소집된 선수들이 있어 체력적인 부분이나 부상에 초점을 맞추고 균형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2주 차인 지금은 공격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블록 수비 이후 반격에 시스템을 맞췄다. 3주 차는 실전감각을 위해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 대회마다 멤버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 호흡을 맞추는데 어렵지 않나?
시합마다 다르게 지금 명단을 조금씩 바꾸며 선수들을 차출하고 있다. 부상 상태 여부와 체력적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어떤 시합이냐에 따라서 가용 자원들을 데려와서 하다보니 바뀌고 있다. 준비 시간은 짧지만 선수들이 잘 뭉쳐서 해주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 코보컵때 선수들 컨디션을 봤을텐데 어떻게 평가하나?
시합을 끝내고오다보니 실전감각은 많이 올라왔다. 기업은행이나 GS칼텍스는 피로도가 조금 높은 상태여서 해당 선수들 대상으로 운동감각을 조절해주려고 했다.
■ 정말 결과를 내야할 시기가 왔다. 그간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는 어떻게 준비했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잘 하고 있는데 우리 팀의 목표는 열흘가량 남은 AVC컵이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목표를 얘기했는데 준결승 진출이 목표다. AVC 컵을 다녀온 이후 그걸 바탕으로 올림픽 예선전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
■ VNL 전패에도 선수들의 성장한 모습을 봤다고 했는데 지금 선수들의 실력은 어느정도로 평가하는지?
지금은 부족한 것들을 채워나가고, 연습게임이나 실전감각은 다음 주 예정되어있기에 이렇다 저렇다 할 기준이 없기에 확실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지난 두 번의 훈련에서 굉장히 만족감을 느꼈다.
■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목표와 달라진 모습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개인의 목표가 아니라 팀 전체 회의를 통해 설정한 4강 목적이다.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시합에 나설 것이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첫 번째는 VNL에서 강점으로 대두됐던 서브를 보여주고 싶고, 두 번째는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서 득점을 좀 더 끌어올 것이다. 그리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다양한 콤비를 하려고 시도 중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전력 누출이라 여기까지만.
■ 가장 경계할 팀은?
일단 중국과 일본을 먼저 확인하겠다. 태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선발이 나올 것 같은데 중, 일은 올림픽 예선에 중점을 두고있다보니 어떤 멤버가 나올지 모르겠어서 그 두 팀을 경계해야겠다. 태국도 경계해야겠고,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해있는 베트남도 경계해야겠다.
■ 아시아선수권이 VNL에 비해서는 확률적으로 보기엔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세르비아같은 강팀을 만나는게 아니기에 숫자는 올라갈 것이다. 지난 VNL때도 말했지만 공격성공률을 40%이상 올리겠다고 했는데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공성률 상승을 목표로 잡겠다.
■ 올림픽 진출권을 따지 못하면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아시안게임 직전에 올예가 있다. 그때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그 책임이 적용되나?
우리가 졌어도 상대팀을 저지한다면 결과론적으로는 우리의 목표를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 말고 과정으로 평가를 해야하고 그게 나의 목표다.
■ 아시안게임도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과정이 좋으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인가?
저 역시도 메달을 목표로 훈련을 하지만 초점이 결과에만 맞춰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훈련에서 웨이트나 볼 훈련에서 어떤 훈련을 했고 적합한 비디오를 봤는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최선을 다 했을 때에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 VNL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한 팬도 일부 있는데 앞으로의 세계대회에서 마음을 돌리는 것이 가능할까?
감독으로서 저 역시도 결과를 내지 못하는 부분은 슬프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시아 대회에서 마주칠 상대들은 전력이 VNL보다는 낮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경쟁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이 하는 모습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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