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바닥' 노리고 막차 탄다...저점 노린 개미, 美 장기채 ETF 사랑

이사민 기자 2023. 8.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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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 미국 장기채 ETF(상장지수펀드)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상품 수익률이 부진한데도 금리 인상 중단을 기대하며 물타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미국채 장기물을 추종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지만, 금리를 인하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해 수익을 얻는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연초부터 투자한 개미들은 물린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장기물 ETF를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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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개미들이 미국 장기채 ETF(상장지수펀드)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상품 수익률이 부진한데도 금리 인상 중단을 기대하며 물타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현재(7월1일~8월16일)까지 개인투자자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를 58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는 ETF 중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5위,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상위 3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이 상품보다 더 많이 개인이 순매수한 ETF는 지난달 상장한 2차전지 소재 ETF 2종 뿐이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지난 3월 상장 이래 개인이 1482억원 사들였다. 최근 한 달 반 만에 3분의 1이 넘는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해당 ETF는 미국 발행 국채 30년물 가운데 잔존만기 20년 이상 채권으로 구성된 장기 국채 지수를 비교지수로 한다. 미국채 장기물을 추종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지만, 금리를 인하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해 수익을 얻는다.

특히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TLT(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와 상품구조는 비슷하지만, 총보수가 0.05%로 TLT의 3분의 1수준으로 유사 상품군 중 비교적 낮은 보수를 책정하고 있다. 이에 조금이라도 투자 비용을 아끼려는 개미들의 수요가 유독 몰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러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는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이 지난달 말 인상을 단행하면서 22년 만의 최고 수준(5.25~5.5%)에 도달했다. 최근까지도 금리 인상 신호가 포착되면서 장기채 금리는 더 뛰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대, 30년물은 4.4%대에 달하고 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연초부터 투자한 개미들은 물린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장기물 ETF를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한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통화, 경기 등 여러 거시적인 환경을 보면 지금이 미국 금리의 고점"이라며 "물가 흐름은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고, 통화정책도 이제는 인하 시점을 가늠해야 할 때며, 경기는 무난한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2분기로 전망한다"며 "물가의 흐름과 실질 금리 수준을 고려해보면 상반기 중 첫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단기 구간 위주의 금리 하락이 전망되나 듀레이션을 고려하면 장기 채권 ETF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내년 2분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국채 ETF는 금리 변동에 민감한 듀레이션이 긴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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