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좀 열어주세요”…괴한 쫓기던 여성 태워준 버스기사

이준혁 2023. 8.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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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모르는 남성에게 폭행 위협을 받은 여성이 주변을 지나가던 시내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17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쯤 의창구에 거주하는 여성 이모씨가 집 근처를 산책하던 도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 위협을 받았다.

술에 취한 남성은 삿대질을 하고 달려드는 등 이씨를 위협했고, 이씨가 자리에서 달아나려고 하자 수백m를 따라왔다.

시내버스 기사는 얼른 이씨를 태운 뒤 뒤쫓아온 남성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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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길을 가다 모르는 남성에게 폭행 위협을 받은 여성이 주변을 지나가던 시내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사진=KNN 갈무리)
17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쯤 의창구에 거주하는 여성 이모씨가 집 근처를 산책하던 도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 위협을 받았다.

술에 취한 남성은 삿대질을 하고 달려드는 등 이씨를 위협했고, 이씨가 자리에서 달아나려고 하자 수백m를 따라왔다.

다리가 불편한 이씨는 횡단보도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뀐 탓에 근처에 있던 택시를 타고 도망가려 했으나, 이미 승객이 타 있어 다시 달아나야 했다. 이후에 발견한 다른 택시도 이씨의 위급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승차를 거부했다.

이때 이씨는 마침 신호 대기 중이던 시내버스로 다가가 “이상한 사람이 쫓아온다”며 버스 문을 다급하게 두드렸다.

시내버스 기사는 얼른 이씨를 태운 뒤 뒤쫓아온 남성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씨는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씨는 창원시 홈페이지 ‘칭찬 이어가기’ 게시판을 통해 위급 상황에서 자신을 태워준 3006번 시내버스 기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씨는 “밝은 대낮 대로변에서 이런 일을 겪어 경황이 없었다”며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이렇게 글을 남긴다. 두 택시 기사님을 원망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 문을 열어준 곳은 버스뿐이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기사님께서 그다음 정거장에 내려줘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있었다”며 “당연히 차비를 낼 생각도 못 했고..밝은 대낮에 대로변에서 이런 일을 겪으니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영상=KNN 갈무리)

이준혁 (leej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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