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삼성의 어그러진 시즌…‘상수’였던 외국인 선수부터 뒤틀린 변수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에서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첫 단추를 잘못 뀄다.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데이비드 뷰캐넌이 2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것이다.
이유는 목 통증이었다. 지난 11일 SSG전에서 등판한 이후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결국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조기 강판됐다. 삼성은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자리를 비운 탓에 3-6으로 패했다. ‘필승 카드’를 내놓고도 이기지 못했다.
삼성의 계획이 어그러진 건 이날 뿐만이 아니다.
비시즌 동안 삼성의 최우선 과제는 외국인 선수들을 잔류시키는 것이었다.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 두 명의 원투펀치와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3명과 모두 재계약을 했어야했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도입으로 세 명과 계약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완화된 제도로 도입되면서 세 명을 모두 앉히는데 성공했다.
삼성이 외인 계약에 이렇게 집중한 건 이들이 팀 승리에 있어서 확실한 ‘상수’이기 때문이다.
KBO리그 4년차를 맞이한 뷰캐넌은 한국 무대 데뷔 첫 해인 2020시즌부터 15승(7패)을 올리며 삼성의 외인 투수 악몽을 깨뜨렸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두자릿수 승수로 활약을 이어갔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승수가 비록 6승(8패)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이 2.49를 기록하는 등 승운이 안 따라줬다는 것을 감안해 올시즌 기대감이 컸다.
피렐라는 지난해 MVP를 차지한 이정후와 타격 여러 부문에서 자웅을 겨룰 정도로 활약을 했다. 삼성으로서는 이들과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개막 후에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수아레즈는 전반기 16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 4.02로 승수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아레즈는 후반기 들어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 3.21로 활약하며 팀 반등의 발판을 놓는 듯 했으나 종아리 부상으로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그를 대신해 NC와 작별한 와이드너를 데려왔다. 지난 3일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펼쳤음에도 NC에게 방출 통보를 받았던 와이드너는 삼성에서 새 둥지를 틀었으나 이적 후 첫 등판인 SSG전에서 6.2이닝 4실점으로 크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피렐라는 전반기 79경기에서 타율 0.281 9홈런 50타점 등으로 지난해보다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뷰캐넌이 제 몫을 해줬다. 전반기 17경기 7승6패 평균자책 2.88로 이름값을 했다. 후반기 5경기에서는 1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그리고 4일 휴식 후 등판을 소화하며 의욕을 드러냈으나 아쉬움만 남겼다.
삼성은 시즌 개막전후로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입으면서 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 10일 탈꼴찌에는 성공했으나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다 에이스의 부상까지 겹치게 돼 전력을 다할 원동력도 잃게 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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