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술 아니였어?”...위스키에 빠진 2030, 더 독한 놈에 빠졌네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8.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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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고급 증류주 선호에
지난해부터 고량주 수입액 ↑
중국술인 고량주(백주) 수입액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높은 도수의 증류주를 찾는 수요가 고량주까지 뻗어가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고량주 수입액은 1087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2년 전 동기(736만9000달러) 대비 약 47.6% 급증한 수치다. 연간 수입액은 △2020년 1216만달러 △2021년 1296만3000달러 △2022년 1754만8000 달러로, 지난해부터 급격히 수입액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보편화된 이른바 ‘홈술’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1인가구 등이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문화가 널리 퍼지자 와인과 위스키가 연이어 유행했고, 마찬가지로 도수가 높은 고급 주류를 맛보려는 수요가 고량주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위스키처럼 증류주인 고량주는 맛 변질이 적고 보관이 쉬워 한 병을 사놓으면 조금씩 오래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량주의 수입중량은 수입액만큼 큰 폭으로 늘지는 않는 양상이다. 올해 1~7월 고량주 수입중량은 4819.1t으로, 2년 전 동기(4267.2t) 대비 12.9% 늘었다. 적지 않은 성장이지만 수입액의 가파른 증가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이다. 결국 기존의 저가 고량주 수입이 늘어났다기보다 최근들어 고가의 브랜드가 점차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가의 고량주는 고급 중식당이나 레스토랑에서만 취급했는데, 차별화를 위해 고급 술을 판매하는 식당과 유통업체들이 늘어났다”며 “수요와 공급이 함께 늘면서 전체적인 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기존 소비자층에 널리 알려진 이과두주나 연태고량주와 같은 저렴한 고량주 외에도 마오타이주·수정방·우량예·양하대곡 등 프리미엄 주류들도 거래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스마트오더’와 같은 방식으로 술을 더 편하게 찾고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술을 통해 개성을 표출하려는 젊은층의 구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량주 시장의 절대 규모가 아직 비교적 작고, 가품이 암암리에 유통되는 이른바 ‘블랙마켓’이 큰 분야인 점은 걸림돌이다. 특히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들여오는 위스키와는 달리 고량주는 가품이 많아 고급브랜드라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 난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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