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에스 3번째 유닛 러블루션 출격···대중성·팬심 모두 잡을 수 있을까(종합) [SE★현장]
지난해 데뷔한 '확장형 걸그룹' 트리플에스가 세 번째 유닛 러블루션을 발표한다. 앞서 두 유닛 그룹과는 달리 판매량 압박은 없다. 팬들의 투표로 탄생한 이들은 새로운 조합으로 '비타민'같은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서울 광진구 YES24라이브홀에서 걸그룹 러블루션(LOVElution)의 미니 1집 '?(무한)'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멤버 공유빈과 윤서연, 카에데, 서다현, 박소현, 정혜린, 니엔, 신위가 참석해 타이틀곡 'Girls' Capitalism(걸스 캐피탈리즘)' 무대를 선보이고 앨범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러블루션은 걸그룹 이달의소녀를 기획한 정병기 대표가 만든 트리플에스(tripleS)에서 파생된 유닛 그룹이다. 트리플에스는 지난해 차례로 유닛 'AAA', '크리스탈 아이즈'를 선보인 바 있다. 이날 트리플에스의 세 번째 유닛으로 출격하게 된 8명은 트리플에스의 공식 애플리케이션 '코스모(COSMO)'에서 팬들이 직접 진행하는 투표 콘텐츠인 '그래비티(Gravity)'를 통해 선발된 멤버다.
올해 2월 단체 앨범 '어셈블(ASSEMBLE)'로 활동한 바 있는 다현은 "러블루션이라는 유닛이 저의 첫 유닛이다. 단체 활동은 해봤지만 유닛 활동은 처음이어서 많이 떨린다. 첫 유닛인 만큼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다. 저희만의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2003년생으로 팀 내 둘째인 서연은 "제가 러블루션에서 제일 나이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멤버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오히려 멤버들이 경험이 있다 보니까 밝은 에너지와 무대 경험으로 많이 알려줘서 의지가 됐다"고 전했다.
AAA와 크리스탈 아이즈와 다른 점은 우선 멤버 수다. 앞서 두 유닛이 각각 4명의 멤버로 구성됐다면, 러블루션은 두 배인 8명이다. 아울러 글로벌 멤버도 들어왔다. 카에데와 니엔, 신위다.
유빈은 멤버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시너지가 두 배로 커졌다"고 짚었다.
니엔은 "한국에서 데뷔하는 게 어렸을 때 꿈이었는데. 트리플에스 멤버로 데뷔할 수 있어 행복하고,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고, 언어, 문화 모두 어렵지만 멤버들이 잘 도와줘서 의지할 수 있고, 감사하게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데뷔 앨범 '?(무한)'은 로마 숫자의 1000인 ?(CI?)와, 멤버 숫자인 8을 90도로 회전한 이미지를 동시에 차용한 문자이다. 또 ∞(Infinity, 무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무한' 메시지 병기 등으로 러블루션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했다.
타이틀곡 '걸스 캐피탈리즘'은 상쾌한 리듬에 중독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곡이다. 소현은 "현 세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소녀의 현실적인 생활을 담아냈다.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부분부터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서 자신을 보여주겠다, 미래를 꿈꾸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현은 "제목 처음 받았을 때 멤버들의 반응이 생생하다. 캐피탈리즘, 자본주의. 아이돌 제목에서 처음 보는 단어였다, '이게 제목이에요?'라고 신기해했다. 생소하지만 인상깊고 센세이션해서 기대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서울을 배경으로 자본주의에 물든 러블루션의 일상이 감각적으로 담겨 있다.
소현은 "촬영 중에 힘든 일도 많고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기억나는 건,첫 날에 마지막 신 촬영을 했다. 비를 맞고 달려가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어렸을 때 비를 맞으며 달려갔던 기억이 생각 나서 힘든 게 싹 내려갔다"고 일화를 전했다.
혜린은 "이번에 저희가 자본주의를 표현하기 위해 돈을 굉장히 많이 만지는데, 이 돈이 뮤직비디오를 위해 제작된 지폐다. 언제 이런 많은 돈을 만져보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돈다발을 뿌리며 놀았다. 돈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는데, 돈 맛이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웃었다.
이 밖에도 앨범에는 '무한'을 코드로 나타낸 곡 '?', 사랑이 이뤄졌을 때 되레 마음이 식어버리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커플링곡 '복합성(Complexity)', 소현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곡 '블랙 소울 드레스(Black Soul Dress)', 서울에 살고 있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곡 '서울 소녀 사운드(Seoul Sonyo Sound)', 눈물과 대조되는 밝은 분위기를 담은 곡 '크라이 베이비(Cry Baby)', 사랑에 빠지고 싶은 마음을 질주에 비유한 곡 '스피드 러브(Speed Love)', 가야금과 북 등을 사용해 한국적인 매력을 살린 곡 '넘버 8(Number 8)' 등 8곡이 실렸다.
특히 멤버 소현은 곡 작업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번 수록곡 '블랙 소울 드레스' 이전에 두 번째 유닛 크리스탈 라이즈의 곡 '데자부' 작곡·작사에도 참여해 신인답지 않은 역량을 뽐낸 바 있다. 덕분에 팬들에게 '능력캐'라고 불리기도 한다.
소현은 "'데자부'는 디렉팅을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직접 멤버들을 디렉팅 했다. 멤버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이번 곡을 쓰면서 멤버 유빈이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곡을 쓸 때 상상을 많이 한다. 이번 곡 가사에 특히 유빈이 같은 친구, 어린애처럼 도망도 쳤다가, 솔직해 졌다가, 이런 새침한 모습이 생각나서 유빈이를 떠올리며 썼다"고 전했다. 이에 유빈은 "감동이다"며 웃었다.
러블루션의 강점은 팬들의 직접 투표로 뽑혔다는 점과, 이에 따른 멤버들의 개성이다. 소현은 "멤버들마다의 각기 다른 매력이 차별점이다. 저희가 트랙이 벌써 8개인데, 그 트랙마다 어울리는 멤버가 다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들으시면 좋을 것"이라고 짚었다.
서현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 멤버들끼리 호흡을 처음 맞춰봤다. 퍼포먼스 준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뮤직비디오 촬영도 하면서 험난한 과정 속에 부딪혔지만, 열심히 다들 강하게 자라고 있다. 오히려 더 돈독해지는 계기도 됐다"며 웃었다.
팬덤은 탄탄해지고 있지만 대중성은 숙제다. 서현은 "다인원 그룹이고 24인조이다보니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24인조이기 때문에 더 알려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다. 대중성 면에서는 모드하우스 회사 분들께서 좋은 노래를 많이 가지고 와주시고, 지금 콘셉트도 대중성을 생각하며 만들어주셨다"고 밝혔다.
소현은 "저는 트리플에스하면 사람들이 '제너레이션'의 가사 '랄랄라'를 많이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 이번 곡은 '랄랄라'를 작곡해 준 선생님이 해주신 거라 자신있다. 믿고 듣는 그룹이라고 각인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다현은 비타민같은, 활력소같은 매력을 강조했다. 그는 "뭘 하든 밝게 웃으며 해보자. 춤을 추고 노래만 불러도 텐션을 낮게 하면 보는 사람도 지루해지고 따분해진다. 그러니 우리는 보는 사람이 우리를 '비타민'처럼 느낄 수 있도록 노래도 크게 부르고 춤도 시원시원하게 추자고 약속했다. 비타민처럼 활동하겠다"고 활동 각오를 밝혔다.
트리플에스의 세 번째 유닛 러블루션의 미니 1집 '?(무한)'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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