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정대 “고교때 얼차려 했었다, 반성·후회”

김하영 기자 2023. 8. 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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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배정대. 연합뉴스 제공



프로야구 KT wiz 외야수 배정대가 고교 재학 시절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가한 사실을 인정했다.

배정대는 17일 개인 SNS를 통해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성남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대만 전지훈련에서 3학년 선배들의 주도로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내가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다”며 “배트로 엉덩이를 3대씩 때렸다”고 공개했다.

이어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했으며 이후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하지 않았다”며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비판 없이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며 후회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폭행 관련 글을 올린) 게시자에게 사과하고 보상 요구에 대해 응하려 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며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배정대의 얼차려 관련 내용은 피해자 A씨가 최근 인터넷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10년 전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배정대 선수로부터 잦은 얼차려와 구타를 당한 학폭 피해자”라며 “당시 배 선수에게 당했던 폭력으로 야구를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배트에 맞는 순간 너무 고통스러워 가해자 선수에게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 선수는 오히려 무자비하게 저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해 제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그 상태로 저를 수차례 밟고 구타했다. 다시 엎드려 배트로 2대를 더 맞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KT 구단에 해당 피해 사실을 알린 A씨는 구단 관계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공론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배정대는 입장문을 통해 더 이상의 폭행과 욕설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다. 다수 후배가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단 역시 “당시 전지훈련을 하러 갔던 배정대의 동기들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이상의 괴롭힘이나 학폭은 없었던 거로 파악했다. 후배들이 작성한 진술서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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