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기죽지마!” 여장하고 어머니날 행사 온 아빠

김명일 기자 2023. 8. 17. 16: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장을 한 조이와 그의 딸. /조이 페이스북

어머니가 없는 딸이 기가 죽을까 봐 학교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행사에 여장을 하고 참석한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태국 매체 더타이거 보도에 따르면 태국 남성 조이(48)는 입양한 딸을 위해 최근 학교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행사에 여장을 하고 참석했다.

조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머니는 어머니의 날에 선물해야 한다. 나도 너에게 엄마가 될 수 있어!”라는 글과 함께 행사 당시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조이는 긴 머리의 여성용 가발을 쓰고, 격자무늬의 여성용 드레스를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조이의 15세 딸은 그런 아빠를 꼭 안아주었고, 조이는 딸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이 같은 영상을 접한 태국 네티즌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당신은 딸의 전부다” “이것을 사랑이라고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내 아이를 위해 드레스를 빌려주세요”라는 등의 장난스런 반응도 보였다.

조이와 그의 딸이 포옹을 하고 있다. /조이 페이스북

조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어머니의 날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딸이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여장을 하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나는 친아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딸을 돌볼 것”이라고 했다.

조이의 딸도 “아버지가 어머니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여장을 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빠의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전혀 창피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태국 현지에서는 ‘어머니의 날’ 행사가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학교는 ‘어머니의 날’ 행사를 없애기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