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석학들 "흉기 난동에 '게임 탓' 부적절...사회적 고립이 문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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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총기 난사범의 관심사를 조사했을 때 몇몇 이들은 게임을 했지만 대부분은 게임을 즐겨 하지 않았다. 게임 중독과 총기 난사 사이 연결성을 찾기 어려웠다."
17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2회 게임문화포럼'에서 에스펜 올세트 덴마크 코펜하겐IT대학교 게임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강력범죄를 게임 과몰입과 연관짓는 경향에 대해 이같이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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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단 스타서빅 "쉬운 답 찾는 경향…연구 결과 복합적 문제 섞여 있어"
주노 킴 교수 "게임 직접적 원인 아냐…온라인서 사회적 만족 찾는 경우도"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미국 총기 난사범의 관심사를 조사했을 때 몇몇 이들은 게임을 했지만 대부분은 게임을 즐겨 하지 않았다. 게임 중독과 총기 난사 사이 연결성을 찾기 어려웠다."
17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2회 게임문화포럼'에서 에스펜 올세트 덴마크 코펜하겐IT대학교 게임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강력범죄를 게임 과몰입과 연관짓는 경향에 대해 이같이 경계했다.
에스펜 올세트 교수는 "남아 90%, 여아 80% 등 대부분 아이가 게임을 하는 게 일반적인 시대"라면서 폭력성과 게임을 연결짓는 시각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총기 난사범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글과 시, 연극과 같은 문학적 장치로 자신을 표현하는 걸 좋아했다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 때문에 문화예술이 나쁘다는 결론을 짓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1일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을 구속기소 하면서 조씨가 일인칭 슈팅게임에 중독된 상태에서 이를 모방해 범행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다른 해외 교수들도 '게임 탓'은 부적절하다며 입을 모았다.
블라단 스타서빅 호주 시드니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는 "끔찍한 사건의 원인을 게임이용장애나 게임중독으로 귀결시키는 건 쉬운 답을 찾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스타서빅 교수는 "이러한 폭력적 사고의 뒤에는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며, 실제로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연구를 한 적이 있는데 매우 다양한 복합적인 문제가 섞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폭력성과 게임을 1차원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원인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노 킴 덴마크 왕립예술대학 교수는 스웨덴을 예시로 들어 "고등교육에서 게임을 크게 활용하고 있는데 많은 학생이 게임과 공부 다 열심히 한다"면서 "스웨덴 정부가 게임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장치라고 생각했다면 어린 시기부터 게임을 교육적인 플랫폼에 제공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성이나 살인과 게임의 연관성에선 (오히려) 많은 청년이 사회적 만족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경우 사회적 관계를 맺기 어려워 하거나 생활을 힘들어하기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회적 만족감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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