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화학, 대산 SM공장 철거…친환경 소재 생산시설 구축

김은경 2023. 8. 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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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충남 대산에 있는 스티렌모노머(SM)공장을 철거했다.

LG화학은 공장을 철거한 부지에 전지 소재, 혁신 신약과 함께 3대 신(新)성장 동력으로 정의한 '친환경 소재'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대산 SM공장 설비가 노후화한 가운데 사업을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 비즈니스로 구조 전환하려는 계획이 맞아떨어져 철거를 진행했다"며 "최근 악화한 석유화학 시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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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18만t 공장 상반기 철거 완료
생분해·바이오 생산라인 구축 추진
범용제품 정리…미래 성장전략 일환
2030년 친환경 소재 매출 8兆 목표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화학이 충남 대산에 있는 스티렌모노머(SM)공장을 철거했다. 수익성이 부진한 범용성 원료 시설을 없애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친환경 소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산 SM공장 철거를 진행했다. 최근 기계적인 설비 철거 작업을 마쳤으며 새로운 시설을 짓기 위해 터를 다지고 철골을 세우는 등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티로폼의 주 원료로 사용되는 SM은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합성고무(SBR) 등의 제조에 필요한 범용성 원료로 나프타(납사) 분해를 통해 나오는 에틸렌과 벤젠을 합성해 만든다. LG화학은 그동안 전남 여수와 대산에 각각 50만톤(t), 18만t 규모의 SM공장을 가동해 왔으나 이번 철거로 여수 공장만 남기게 됐다.

LG화학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전경.(사진=LG화학)
LG화학과 한화토탈 등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대 수요처인 중국 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SM공장 가동률을 하향 조정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발 증설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수익성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6월 여수 SM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LG화학은 공장을 철거한 부지에 전지 소재, 혁신 신약과 함께 3대 신(新)성장 동력으로 정의한 ‘친환경 소재’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생분해·바이오 원료 제조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의사결정을 앞둔 상태다.

이번 생산라인 전환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비중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소재를 키우기 위한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올해 5월 재활용과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등 친환경 소재 관련 매출을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3월 충남 당진시에 연 2만t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 1분기에는 자연에서 산소·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PBAT)를 양산할 예정이다. 친환경 소재 생산시설 구축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신성장사업으로 무게 추를 옮겨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사업 전환 밑그림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번 SM공장 철거는 ABS 생산을 효율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LG화학은 SM을 원료로 사용하는 ABS 공장을 여수에 두고 있다. 대산에서 생산한 SM은 결국 여수로 옮겨와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와 인건비가 발생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분산된 SM 생산능력을 여수 쪽으로 일원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다.

LG화학 관계자는 “대산 SM공장 설비가 노후화한 가운데 사업을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 비즈니스로 구조 전환하려는 계획이 맞아떨어져 철거를 진행했다”며 “최근 악화한 석유화학 시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상반기 가동을 중단한 여수 SM공장을 조만간 재가동할 방침이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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