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분 충전에 400㎞ 가는 LFP 배터리 연내 양산…국내 업계 '촉각'

김재성 기자 2023. 8. 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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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세계 첫 LFP 4C 배터리 '승부수'…"실제 양산화땐 다를 수 있어"

(지디넷코리아=김재성 유효정 기자)중국 배터리 업체가 10분 충전에 최대 400㎞를 갈 수 있는 급속 충전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출시하면서 시장 판도가 뒤바뀔지 주목된다. 특히 중국제 LFP 배터리는 아직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지 않은 전기차 시장에서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는데, 이번 출시로 LFP 배터리가 시장의 중심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닝더스다이(CATL)는 세계 최초로 LFP 4C 배터리 ‘션싱 슈퍼패스트 차징 배터리’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CATL은 션싱 배터리를 올 연말부터 양산화하고 내년 1분기에는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날 직접 발표에 나선 CATL의 승용차사업부 가오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세계 처음으로 리튬인산철로 만든 4C 충전 배터리"라고 소개했다.

닝더스다이(CATL) LFP 4C 배터리 ‘션싱 슈퍼패스트 차징 배터리’ 발표 (사진=CATL)

CATL은 앞서 삼원계(NCM·NCA) 재료로 만든 4C 충전 배터리 '치린'을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엔 리튬인산철을 재료로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4C 초고속 충전 배터리를 만들었다고 CATL은 설명했다.

통상 1C 충전은 60분, 2C 충전은 30분, 3C 충전은 3분의 1시간, 4C는 15분 만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ATL은 한층 더 나아가 5분을 더 줄여 10분만 충전하면 400㎞를 주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단점인 저온 환경도 고려했다. 션싱 배터리는 영하 10℃의 저온 환경에서도 3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CATL은 시스템 플랫폼에서 배터리 온도 제어 기술을 채용, 저온 환경에서 최적의 작동 온도 범위까지 빠르게 가열할 수 있다. 또 저온 전력 부족 상태에서도 출력 저하가 없다.

CATL에 따르면 이 배터리에는 '초전자 네트워크 양극 기술', '흑연 고속 이온 링 음극 기술', '초박형 SEI 필름', '초고전도 전해액 및 고다공성 분리막' 등이 쓰였다.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는 700㎞다.

㎞닝더스다이(CATL) LFP 4C 배터리 ‘션싱 슈퍼패스트 차징 배터리’ 구조 (사진=CATL)

CATL이 이처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전기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뒤지지 않는 LFP 배터리로 초격차 승부수를 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CATL은 올해 가격인하 전쟁과 전기차 판매 둔화 등 수요 약화, 전기차 제조업체의 비용절감 압력에 직면하면서 업계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경쟁업체인 비야디(BYD)가 CATL의 주요 거래처였던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Y에 중국 BYD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출시했다.

LFP 배터리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들어서지 않은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지목됐다. 이 같은 추세가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위협이라는 지적이 높다.

유출된 테슬라 모델3 부분변경, 이 차에는 CATL LFP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사진=레딧 갈무리)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츈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LFP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0년 83억7천만달러(11조2천억원)에서 2028년 약 5배 성장한 499억6천만달러(67조원)로 전망된다.

이에 수입차에만 주로 탑재되던 LFP 배터리를 국내 완성차 업체도 채택하면서 올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까지 올라 1위를 차지했다. 

LFP 배터리 업체 중 1위인 CATL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도 배터리 선두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턱 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 명가인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뒤늦게 LFP 배터리 투자에 뛰어들었으나 상용화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만 내놓은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CATL 션싱 배터리가 상용화까지 시간이 남았고 아직 상용화 하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가 고속 충전을 하게 되면 열화가 되기 마련”이라며 “실제 상용화했을 때 그 성능을 보여주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유효정 중국 전문기자(hjyo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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